대림산업은 올 한해 글로벌 EPC(설계·구매·시공 일괄도급) 강자라는 현재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국내 건설업계에는 생소한 '디벨로퍼'(Developer) 위치를 선점해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디벨로퍼란 EPC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대림은 건설업에 집중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자 발전, 석유화학 등 제조업 분야로 확대·재편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그룹 시너지 극대화로 글로벌 디벨로퍼 위치 선점
대림은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검증 받은 EPC 분야의 기술력과 35년 동안 석유화학사업을 운영하며 축척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자 발전 및 석유화학 분야에 집중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민자발전사업(IPP)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IPP는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때문에 EPC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에서의 역량이 요구된다.


올 6월에는 대림의 첫 IPP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총 1조4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자돼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1호기는 2014년 6월, 2호기는 2014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며 설계 수명은 30년이다.

780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2기로 구성돼 156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단일 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개시할 경우 전력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의 전력 수급 불안정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은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사 부문 원가 절감 등으로 발전 플랜트 분야의 EPC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뿐만 아니라 향후 발전소를 직접 운용함에 따라 연료 조달, 발전소 정비 등과 같은 운용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3년 호주 퀸즐랜드 밀머랜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네팔에서도 수력발전소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파키스탄 정부와 민관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500MW급 수력발전소 건설 MOU를 체결해 오는 2016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대림은 세계적인 전력난으로 인해 지속적인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급격히 팽창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