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45개사가 워크아웃, 법정관리, 채권단 관리, 부도, 폐업 등을 겪을 정도로 업계는 생존 기로에 서있다. 이처럼 경영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건설기업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 지표를 내놓으며 체질개선과 내부역량 강화, 신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 신발끈 조여매고 ‘다시 뛴다’
사업구조 다각화와 틈새시장 공략 등은 이제 건설업계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위기가 곧 기회'라며 이참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대형건설사들은 수주영토 확장과 공종다변화로 해외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지에서 해외거점을 확대했고 삼성물산은 호주·몽골·터키 등 틈새시장의 수주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로코·캐나다·영국 등 신규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건설은 이라크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고 포스코건설은 동티모르, GS건설은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 SK건설은 칠레, 한화건설은 알제리에 진출하는 등 낭보가 이어졌다.
주요 건설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공종다변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신재생, 오일 샌드,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사업과 자원개발을 연계한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해외부동산 개발·물 환경사업 진출도 계획 중이다.
한화건설은 금속·제련 플랜트 분야로 공종을 확대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원전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외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민자발전사업(IPP) 역량 강화로 발전플랜트 등 부가가치 높은 사업 수주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3년 만에 다시 해외사업을 재개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인 발전플랜트사업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건설기업들의 발 빠른 행보에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머뭇거리다가는 자칫 선진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고 뒤로 처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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