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환경이 저금리·저성장으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0개월째 연 2.5%로 동결돼 금융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소비시장이 살아난다는 3월도 벌써 하순으로 향하고 있지만 희망적인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우리·신한·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그룹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소비자 금융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국가 진출을 통해 금융한류도 전파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국한하지 않고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한국 금융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고객과 은행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창조금융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적잖은 위기도 있었다. 개인정보 유출과 전산오류, 비자금 유출 사건 등 고객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여기저기 터졌다.

하지만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신념으로 신뢰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의 좋지 않은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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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도 아끼지 않는다. 금융환경 악화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나눔금융'은 오히려 늘려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을 선도하는 금융그룹. 올해 경영전략과 추진과제 그리고 나눔 금융 현황에 대해 속속 파헤쳐 봤다. <편집자주>




"현재 5% 수준인 해외자산·수익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사에서 밝힌 포부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한 전략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강조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이란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현지화를 뜻하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의 합성어로, 해외진출 시 현지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올해 민영화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지만 포화상태의 국내시장을 넘어설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진출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6년까지 '아시아 톱 10 은행'에 들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갖고 선진시장과 이머징 마켓으로 구분해 해외진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우선 이미 진출한 선진국시장은 외화대출금 등 여신을 늘리고 국내 지·상사의 자금수요 커버 등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 이머징마켓은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확대하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네트워크 총 181개…국내 최대규모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은행인 사우다라은행 지분인수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12년 6월 사우다라은행과 33% 지분인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1년 반만에 승인이 난 것이다.

1906년 설립된 사우다라은행은 지난해 6월말 기준 총자산 7억2700만달러, 자기자본 5100만달러 규모의 상장법인이다. 자카르타 및 반둥지역을 기반으로 약 110여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개인고객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중 현지 자회사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BWI)과 사우다라은행의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이 보유하는 해외네트워크는 총 181개로, 117개나 늘어나게 된다.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다.

사우다라은행과의 합병을 위해 사우다라은행장을 비롯해 이사회 의장, 지점장 이상 직원 등 37명이 방한해 3월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본격 해외진출 "수익비중 최대 15% 확대"

우리은행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차세대 글로벌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해외영업망을 중기적으로는 200여개, 장기적으로는 30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자산과 수익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이번 사우다라은행 인수과정에서 획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으로 신흥 미진출 국가의 시장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두바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새롭게 진출할 지역에는 기존의 진출방식에서 벗어나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스·Micro Finance),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시장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과 9월 인도 첸나이지점, 브라질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하면서 국내 은행 최초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영업벨트를 구축했다. 이를 시작으로 영업기반을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첸나이지점은 설립 첫해인 지난 2012년에는 총자산 5000만달러, 영업수익 25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총자산 1억달러, 영업수익 4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1년새 3배 이상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인도의 성장률처럼 빠르게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첸나이지점을 기반으로 뉴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전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베트남과 두바이에도 진출한다. 베트남은 현지법인, 두바이는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두바이는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의 물류가 통과하는 거점이어서 해당 지역의 우리 기업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문화가족 사회통합·인재양성 박차


우리금융그룹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족 지원에 앞장선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 2012년 우리금융그룹 전 계열사에서 200억원을 공동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과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달 17일 서울시와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5년간 20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을 벌일 계획이다.

우선 결혼이주여성의 학비 및 취업·창업지원 등을 통해 다문화가족 역량을 키우고, 다문화가족 관계 강화를 위해 합동결혼식을 지원한다. 또 다문화가정 자녀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장학금과 '엄마나라 방문' 경비를 지원하고, 외환송금수수료 및 환전우대 등 생활지원과 사회인식 개선에도 힘쓴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도 활발하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3년 우리다문화장학재단 다문화 대학생 장학금 전달식'을 통해 대학생 10명에게 장학금 3000만원이 전달됐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해 4월에도 지방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256명, 중학생 80명, 고등학생 28명 등 총 364명에게 2억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으며, 이번 장학금 전달을 포함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문화가정 자녀 1048명에게 총 6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필두로 다문화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역량강화,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배려 속에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곳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