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우리 가계가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 내정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 제출자료에서 "가계부채가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상위 소득계층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데다 금리 상승시 이자상환부담 증가도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 그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 내정자는 "가계부채만 놓고 보면 금리인상의 시기나 조정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은 비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해결방안에 대해 그는 "한은이 그동안 정부와 협력해 고금리 대출비중 확대 등 가계부채의 구조개선, 취약계층의 채무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워 장기적 계획에 따라 꾸준히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견 교환을 통해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정부와 한은) 각자에게 주어진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서로가 상대의 기능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환율정책은 서로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상호 긴밀한 의견 교환을 통해 현재 또는 미래의 금융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저성장·저물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에 대해 이 내정자는 "현행 물가안정목표제 하에서도 물가안정과 함께 성장, 고용 및 금융안정 등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지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