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이 그렇듯 야구 또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축구·농구처럼 격한 몸싸움은 없지만 다양한 관절 부위에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야구를 즐기려다 골병 들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대처하고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투수> 어깨에 힘 주다 회전근개파열
야구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야구의 꽃은 단연 투수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만큼 투수는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러한 투수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어깨 부상이다. 모든 힘을 어깨에 실어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어깨 근력강화운동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있는 힘껏 던지다 보니 부상의 위험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 스윙 시 과도한 어깨 회전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기도 쉽다.
단순한 어깨 결림 등은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했을 때 근섬유들이 찢어져 발생하는 통증으로 2~3일 정도 냉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레 호전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문제는 어깨근육, 즉 회전근개파열이 생기는 경우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과격한 동작으로 공을 던지는 등 어깨를 사용하게 되면 파열이 발생한다.
상태가 경미하다면 약물 및 주사치료 등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봉합술이 필요하다.
회전근봉합술은 5-10mm정도의 작은 구멍으로 초소형 카메라를 삽입, 끊어진 힘줄의 위치를 확인하고 뼈에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꿰매주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절개부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재활 및 일상 복귀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관절내시경을 관절 내부로 삽입하면 회전근개파열과 동반된 관절내의 이상도 발견될 수 있어 그 즉시 치료할 수 있다.
모든 운동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관절 부위가 바로 무릎인데 야구도 예외가 아니다.
달리고 넘어지고 부딪쳐야 하는 무릎은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 주루 플레이 시 무릎을 삐끗하거나 심하게 넘어져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무릎 부상을 주의해야 하는 포지션은 바로 포수다.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본인 몸무게보다 더 많은 하중을 무릎관절에 싣는 것인데 심지어 무거운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 무게까지 더해져 무릎관절에 과한 힘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자세 자체가 완전히 쪼그려 앉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와 발뒤꿈치를 상당히 들고 쪼그려 앉는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게 돼 슬개건염 발생 확률이 높다.
이를 방치하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골판은 신체의 체중 전달과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한번 찢어지면 재생되지 않고 계속 찢어지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운동량이 증가하는 4~6월에 반월상연골판 손상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한해 반월상연골판 손상 환자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소염제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거나 지속적으로 통증이 이어지면 결국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타자> 과욕이 부른 헛스윙! 손목에 무리줘
야구를 하면서 많이 다치는 또 다른 부위가 바로 팔꿈치와 손목이다. 전문가가 아닌 만큼 스윙이나 투구를 할 때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지 못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수들처럼 수백번의 스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큰 스윙을 하게 되면 손목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특히 프로가 아니기에 헛스윙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 때 손목에 무리가 더 심하게 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투수의 경우에도 공을 던지는 동작에서 팔꿈치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야구엘보'라는 병명이 있을 정도로 팔꿈치 부상은 흔하다. 엘보의 정확한 명칭은 ‘상완골내상과염’으로 팔꿈치 안쪽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생기며, 팔을 접었다 폈다 하기가 어려운 증상을 보인다.
엘보 초기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고 계속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관절 내 근육이 파열되거나 힘줄에 염증이 생겨 결국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손상이 지속될수록 결국 치료 과정이 복잡해지고 기간 역시 길어져 환자 본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의 경우 변화구 등을 던지려 무리하다 보면 팔꿈치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어깨가 아닌 팔꿈치와 팔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인대가 끊어지거나 골절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취미로 즐기는 운동인 만큼 무리해 몸을 망가뜨리기 보다는 운동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 만으로도 부상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관절 스트레칭은 필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운동을 위해서는 경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어깨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공을 칠 때는 어깨에 힘을 빼고 허리를 자연스럽게 회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만약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자가치료를 멈추고 정확한 진단 하에 전문적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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