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과 씨티은행 노동조합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이달 말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며 씨티은행은 지점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여부를 묻는 면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오는 29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열기로 했다. 만약 투표 결과 찬성표가 더 많으면 씨티은행은 10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노조는 직원의 80%가 노조원인만큼 파업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씨티은행이 올 상반기 190개 점포 가운데 56개의 지점을 통합하기로 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650명의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이 작성됐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는 우선 은행 측에 '영업점포 폐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공방으로 지점통폐합 작업을 지연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노조가 사측을 대상으로 영업점포 폐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노사 합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한 하영구 행장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씨티은행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지점장급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묻는 면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영업점 지점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묻는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부 분위기를 감안해 인사부가 직접 해당 영업부에 방문 중이다. 이 때문에 은행 전체 분위기가 싸늘하다"고 불편한 속내를 전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은  관계자는 "지점 통합 대상이 된 직원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임원들이 영업점에 방문하는 것"이라며 "이는 구조조정 면담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