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시작한 2014년도 어느덧 절반이 흘렀다.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던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건설사들을 필두로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다시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시장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주택거래 위축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상실로 건설사들은 분양에 나서는 족족 참패의 쓴맛을 봤다. 주택시장 불황에 다수의 건설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저가수주 등의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해외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취·등록세 감면 등 다양한 부동산정책을 잇따라 시행하면서 건설업계의 시선은 다시 국내 주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실패의 기억이 남아 있는 만큼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이른바 '브랜드파워'를 갖춘 몇몇 건설사가 선봉에 나서 눈길을 끈다.
"부동산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될 곳은 되고, 될 브랜드는 된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의 말이다. 자고로 '브랜드파워'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기 마련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집값이 폭락하더라도 브랜드아파트의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설령 떨어지더라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하락폭이 적다. 반대로 시장여건이 좋아져 집값이 오를 경우에는 상승폭이 오히려 크다. 수요자들이 브랜드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래미안', '롯데캐슬', '자이', '아이파크' 등 브랜드아파트의 분양성적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브랜드파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래미안은 지난 4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를 3658가구의 대단지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1~3순위 1.54대 1로 전주택형을 마감했다.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도 1~3순위 6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캐슬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2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를 분양해 최고 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1560가구가 모두 팔렸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부산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이 47.1대 1, 대구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가 15.6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아이파크도 지난해 위례1·2차 아이파크를 비롯해 대구월배2차 아이파크, 약사동아이파크 등에서 분양 완판에 성공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단지의 입지와 시장여건 등 많은 변수까지 작용해 분양완판은 결코 쉽지 않다"며 "그동안 차근차근 다져온 브랜드파워가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랜드파워가 빛을 발하며 완판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브랜드아파트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올 하반기 브랜드파워를 자랑하는 주요 분양단지를 살펴보자.
먼저 래미안(삼성물산)은 7월부터 손님 맞이에 나선다. 7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최대단지인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신길뉴타운 7구역)이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7층 19개동 총 1722가구 중 전용면적 49~118㎡ 78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어 9월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32번지 일대의 서초 우성3차 아파트 재건축이 일반분양된다. 단지규모는 지하 2층, 지하 33층 4개동이며 59~144㎡ 총 421가구가 신축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84~139㎡ 48가구다. 서초 우성3차는 올해 강남역(강남역 사거리 기준) 반경 500m 이내에 일반분양되는 유일한 단지다.
10월에는 부산시 금정구 장전3동 637번지 일대의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를 선보인다. 지하 2층, 지상 38층 12개동 1959가구로 이뤄진 아파트로 13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현대건설)도 7∼11월 서울 곳곳에서 공급이 이어진다. ▲7월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 힐스테이트'(가칭) 839가구(일반분양 504가구, 조합분 335가구) ▲10월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힐스테이트'(가칭) 조합분양 555가구 ▲11월 서울시 성동구 '금호 힐스테이트'(가칭) 조합분양 430가구 등이다.
특히 왕십리 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이 각각 40·30·30% 지분으로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3구역에 공급하는 총 2097가구 규모의 대단지아파트다. 이 중 현대건설은 일반분양 504가구, 조합분양 335가구 등 총 83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자이(GS건설)는 올 하반기 수요기반이 두터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의 정비사업과 생활기반 여건이 잘 갖춰진 택지개발지구에서 20~30평형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를 겨냥해 찾아온다.
성북구 보문동, 중구 만리동, 종로구 돈의문뉴타운 등 서울 도심권 재개발과 최근 분양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둔 하남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등에서 총 4000여가구 규모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e편한세상(대림산업)은 8월 중 서울 서초구 반포동 2-1번지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59~84㎡ 310가구를 짓는 '아크로리버파크2차'로 손님 맞이에 나선다. 이 중 8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134가구)와 합쳐 1600여가구의 대단지를 이룬다.
권 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브랜드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는 6·4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이벤트가 끝난 뒤 쏟아질 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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