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에는 주식시장도, 주식형펀드도 부진했다. 올 들어(9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총 1.39% 내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0.62%다.

하지만 주식형이라도 다 같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배당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30%로 주식형펀드 대비 월등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의 화두는 단연 배당"이라며 "올해 배당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우선주와 지주회사 등의 주가가 상대적 강세를 시현하는 가운데 이러한 열기는 6월에도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당의 시기는 이미 끝났는데 왜 배당이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는 것일까. 최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12월 결산법인의 분기배당(중간배당)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 등으로는 불가능하며 반드시 현금으로만 할 수 있다.


◇'삼성'이 끌어올린 중간배당 기대감
지난 9일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4.31%로 배당주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8.98%),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1'(8.80%), 하이자산운용의 '하이굿초이스배당1[주식]'(8.69%) 등도 8%대를 나타냈다.

이처럼 배당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삼성' 을 지목한다.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가 중간배당을 통해 오너가에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는 예측이 높아져서다. 이에 따라 여타 종목들의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간배당과 관련해 삼성전자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주당 500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00선 전후의 매매공방을 이어가는 시점에서 시장이 중간배당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해외배당 투자는 어떨까

최근 들어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기업의 배당수준은 낮은 편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MSCI 국가지수 기준으로 여타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배당수준은 최하위권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도 배당성향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당장 투자에 나선다면 배당성향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상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가총액 500억달러가 넘는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배당수익률은 2~5%로 다양하다. 알트리아그룹, AT&T, 필립모리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 듀크 에너지 등이 미국에서의 고배당주로 꼽힌다.

특정종목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뉴욕증시는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세계 각국의 증시나 개별종목 등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다양하기 때문에 해외 ETF 투자 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배당 ETF들은 고배당기업 위주로 분산투자하는데, 일반적으로 약 100여개의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만큼 개별기업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