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척추의 해부학적 구조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척추는 목뼈 7개, 등뼈 12개, 허리뼈 5개와 엉치뼈 및 꼬리뼈로 구성된다. 각각의 척추뼈는 대나무처럼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모든 척추뼈가 연결되면 척추관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척추관 안쪽으로 척수신경(등골)이 지나간다. 또한 척추뼈 윗마디와 아랫마디는 인대로 연결되는데, 이 인대는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할수록 점점 두꺼워진다. 그러다보니 척추관은 나이가 들수록 속지름이 점점 좁아지게 되며 결국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양쪽 다리 아프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척추관협착증은 과거에 주로 60∼70대 고령자들에게 발병했다. 하지만 최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40∼50대 연령층에게도 많이 발병하는 추세다. 증상은 디스크탈출증과 비슷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이 더욱 좁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하게 감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스크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은 다리증상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디스크탈출증은 한쪽 다리가 아프고 척추관협착증은 양쪽 다리가 아프다. 디스크탈출증은 앉아있으면 더 아프고 척추관협착증은 앉아있으면 덜 아프다. 서서 걸을 때도 디스크탈출증은 허리를 뒤로 젖히면 덜 아프고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덜 아프다. 또한 디스크탈출증은 가만히 있어도 아프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걷다보면 아프기 시작하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걷는 거리가 줄어든다. 따라서 처음엔 30여 분 걷다가 아프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20분, 10분, 5분으로 짧아지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걷다가 앉아서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점점 신경압박이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으로 쉽사리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경막외 신경성형술로 치료부담 최소화
하지만 최근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돼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수술 전 단계에서 치료받아볼 수 있는 대안책이 됐다. 수술하지 않는 척추관협착증 치료법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경막외 신경성형술’이다.
시술 방법은 꼬리뼈 주위를 국소마취하고 직경 2㎜ 정도의 특수 카테타를 꼬리뼈 구멍을 통해 삽입한다. 그 다음 실시간 몸 안을 볼 수 있는 영상장비(C-arm)를 이용해 병변부위까지 카테타를 정확하게 밀어 올린다. 병변 부위에 국소 마취제와 특수 약제를 주입해 염증과 유착, 부종 등을 깨끗이 제거하면 시술이 끝난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없어 고령환자나 성인병환자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바늘을 이용한 시술이기에 흉터가 없고 허리근육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20~30분 정도로 매우 짧고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술받은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기에 환자들에게 호응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나쁜 자세라도 허리 관절이 견뎌낼 수 있도록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 장의성 신경외과 전문의 포항우리들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