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2년 D등급에서 한단계 더 추락한 E등급을 받았다. 예탁결제원 또한 같은 기간 C등급에서 D등급으로 한 계단 떨어졌다.

특히 거래소는 준정부기관 32개 중 나홀로 E등급을 받아 꼴찌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거래소가 ▲복리후생 과다기관으로 보수 및 성과관리 ▲노사관리 부문 실적이 매우 저조한 점과 전산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는데도 불구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미흡한 점을 엄정히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경수 이사장의 입지도 흔들렸다. 2년 연속 D등급 이하의 실적을 받은 거래소는 원칙적으로는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에 해당하나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대상에서 제외된 것. 최 이사장은 지난해 10월1일 임명됐다.

거래소는 이번 등급 하락으로 내년 경상경비예산 편성이 1% 이내에서 감액되며 임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을 받을 수 없게 됐다. D 이하 성적을 받은 30개 기관의 임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번 평가와 관련 “엄정한 질타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적사항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복리후생 과다로 인한 방만경영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합심해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잦은 전산사고로 인한 신뢰저하는 지난 3월에 가동한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무장애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지난 198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는 공공기관의 전년도 경영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임원 인사 및 직원 경영평가급 등에 반영함으로써 기관의 자율·책임경영체제 확립, 경영효율성 향상, 공공서비스 증진을 유도하는 제도다.

S등급이 최고점이며 A, B, C, D, E 순으로 C등급이 중간, E등급이 최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2013년도 경영평가는 교수, 회계사 등 156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공기업 30개와 준정부기관 87개 등 총 117개 공공기관에 대해 평가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