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민·민혁(송파중 3·2학년)군이 29일 며느리재 전국자전거대회에 출전, 주니어 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사진=박정웅 기자
형제는 용감했다. 전국자전거대회서 개인독주는 물론 크로스컨트리까지 도로면 도로, 산이면 산, 가리지 않고 내달렸다. 그것도 내로라할 생활체육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말이다.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홍천군 일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민생활체육회장배 홍천 며느리재 전국자전거대회'. 도로독주 경기가 열린 28일 출발지인 복합향토문화단지 한편, 한 가족이 자전거를 둘러싸고 있었다.



최영민·민혁(송파중 3·2학년)군의 가족이다. 아버지 최영락씨는 대회에 출전한 두 아들의 배번을 손질하기 바빴으며, 아이들은 어머니와 함께 애완견 산책에 빠져 있다. 온가족이 서울서 홍천으로 소풍을 나온 셈이다.



"엄마 아빠랑 놀러 왔어요. 평일 벨로드롬만 달리면 재미없거든요. 도로와 산을 달리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영민·민혁군은 송파중학교 사이클팀에서 한 솥밥을 먹고 있다. 엘리트 대회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들이 왜 생활인 대회에 나왔을까.



"먼저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생각을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예요. 가령 성인들과의 경쟁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전술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도 있죠. 왜냐면 기록과 순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최영락씨가 거들었다. 형제의 사이클은 자전거를 즐기는 아버지의 권유에서 비롯한 것. 또한 자전거를 좋아하는 최씨의 눈은 자유롭다.



"사이클은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즐거워야지만 오래할 수 있어요. 어린 선수가 무리한 트레이닝이나 성적을 내는 데 치중한 나머지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보죠."



자유로운 가족 분위기 탓인가.



영민·민혁군은 지난 28일 사이클 도로독주 경기서 성인들과 경쟁, 각각 2위와 7위에 올랐다. 민혁군은 주최 측의 배려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한 29일 크로스컨트리 경기(주니어 부문)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대회를 마친 29일, 최씨네 '자전거 가족'은 부상으로 받은 늘푸름홍천한우에 마냥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