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의 자금 흐름을 살펴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올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에서는 4조원이 빠져나갔지만 MMF(머니마켓펀드)에는 13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다. 글로벌 스마트 머니들은 선진국과 이머징의 주식형펀드로 옮겨가는 추세지만, 국내 자금들은 오히려 주식형상품을 환매하고 MMF와 같은 단기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잘 꺾이지 않는 경우에는 투자여부에 대한 고민만 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단기상품으로 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시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단기상품에만 의존해야 할까. 필자는 많은 투자상품 중에서 현재 상황(경제·정책 등)을 감안해 몇가지 투자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배당 관련상품
우선 배당 관련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최근 신흥국 증시에서도 고배당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새 경제팀도 배당에 우호적인 경제정책을 내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현 2기 경제팀이 고강도 내수 활성화와 함께 국내 상장기업의 높은 사내유보금을 실물과 가계부문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지적해온 낮은 배당수준을 해소한다면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배당을 주는 주식(우선주 포함)에 직접 투자하는 '직접투자방법'과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으로 구성된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는 '간접투자방법'이 있다. 코스피200과 배당주가지수(KODI)의 최근 5년간 월별수익률을 평균내 본 결과 7∼10월 배당주가지수의 상대수익률이 양호했다. 이 시기 동안 배당주에 투자한다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고배당 주식을 선정할 때는 최소 3년 이상 배당의 지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는지, 배당성향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는지, 현금배당률은 얼마인지를 잘 파악한 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울러 배당 관련펀드의 경우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지 시장 대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는지 등도 확인한 후 투자해야 한다.
2. 분할매수상품
종합주가지수를 분할매수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주식형상품 가입이 망설여진다는 것은 타이밍과 종목 선정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할매수 상품의 경우 한번에 투자하지 않고 분할로 나눠 매수해 타이밍 리스크를 조절한다. 게다가 분할매수 랩상품의 경우 상장된 코스피를 모방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수하기 때문에 종목선정에 따른 리스크도 한번에 해결되는 장점이 있다. ETF란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말한다.
현재 다수의 증권사들이 ETF 분할매수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D사의 분할매수 랩상품을 예로 든다면 1700~2200포인트 사이에서 50포인트 간격 구간을 설정해 운용 개시시점의 주가에 따라 일정비율의 주식을 편입한다. 그 후 주가가 일정 수준(50포인트) 하락하면 주식(10%)을 추가로 매수한다.
시장하락 시에는 더 낮은 가격에 분할 매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시장상승 시에도 레버리지 ETF를 활용하기 때문에 작은 편입비로도 지정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즉 투자자들은 시장의 등락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3. 해외주식시장 직접투자
해외주식시장에 직접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박스권을 횡보하는 국내증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해외ETF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톱10' 중 4종목이 ETF일 정도로 투자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블랙록(Blackrock), 뱅가드(Vanguard) 등 대형회사들이 운용하는 ETF들은 추적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금 흐름만 봐도 연초 이후 해외ETF는 2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고 해외주식과 원자재, 금, 환율 등 다양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증시에만 1500개가 넘는 ETF가 상장돼 있다. 게다가 8월 말과 9월 초에는 홍콩과 중국 등의 지수의 일간 변동폭을 2배 추종하는 ETF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해외 직접투자를 위한 상품 라인업도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해외에서의 투자기회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개인은 해외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투자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ETF는 해외기업에 분산투자 돼 있어 해외개별기업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해외ETF는 해당국가의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환헤지된 상품인지 환노출된 상품인지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 세금 부분도 해당 해외ETF가 배당소득세(15.4%)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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