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다' vs '뜨겁다' vs '더 지켜봐야 한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탄력을 받은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위례’, ‘마곡’, ‘배곧’ 등 신도시를 바라보는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이들 신도시는 지난해부터 랜드마크급 분양예정 단지로 소개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었다. 하지만 워낙 침체돼 있는 국내 부동산 시장 여건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최소한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위례, 마곡, 배곧 등의 신도시들은 입지적 장점과 저렴한 분양가 등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 완화와 함께 분양권 전매제한이 속속 풀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 신도시의 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인 걸까.
◆ 계속되는 위례신도시의 ‘대박’ 열풍
지난해에 이어 위례신도시 분양 열풍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강남권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강남권 신규 공급가의 반값에도 못 미치는 저렴한 분양가 등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함께 분양권 전매제한이 속속 풀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6개 건설사에서 모두 3509가구다. 이 가운데 2350가구는 아파트, 1161가구는 주상복합 아파트 물량이다. 위례신도시는 북쪽으로는 한강을 경계로 광진구, 서쪽으로는 탄천을 경계로 강남구와 가깝다. 동쪽으로는 강동구 및 경기 하남시, 남쪽으로는 경기 성남시와 가까워 개발 초기부터 각광받아 온 신도시다.
지난 2월 올해 위례신도시에 첫 분양된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청약경쟁률은 최고 41대1, 평균 12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분양권에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송파 푸르지오’는 최초 분양가격에 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기까지 했다.
위례신도시가 들썩이는 또 다른 이유는 분양권 때문이다. 위례신도시는 수도권 공공택지로 민영아파트는 1년간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지난해 분양된 6800여가구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전매제한에서 풀리면서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인기와 관심이 높다 보니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을 통한 분양권 매입, 다운계약서 작성 등의 불법행위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위례신도시 등 인기 입주 예정지에서의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반기 위례신도시에 분양될 아파트를 보면 위례신도시 A3-6b블록에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 694가구(전용면적 96~101㎡)가 분양에 들어갔다. 9월쯤 분양에 나설 A2-3블록에 517가구는 GS건설이 시공사로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12월쯤 C2-4·5·6블록에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63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대우건설은 C2-2, 3블록에서 ‘위례 푸르지오’ 216가구를 분양한다.
◆ 관심 ‘뜨거운’ 마곡신도시
위례신도시처럼 광풍은 아니지만 마곡신도시 역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아파트 전셋값이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한때 6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주변 아파트 전셋값까지 끌어내렸으나 서울의 전반적인 전세물량 부족으로 빠르게 상승반전하고 있는 것. 강서구 마곡지구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첫 입주가 이뤄진 14·15단지 전용 84㎡ 아파트 전세가는 7월 초까지 2억3000만원 선이었으나 8월 현재 2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마곡지구에는 LG그룹과 코오롱, 이랜드, S-OIL 등 대기업 연구시설과 강서구청, 강서세무소, 출입국관리소 등 공공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곡지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대기업 연구개발단지 상주인구만 16만명이 된다"며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고 공공기관까지 들어오니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직은 ‘지켜봐야’ 할 배곧 신도시
위례나 마곡처럼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아니지만, 배곧신도시도 나름대로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위례나 마곡처럼 서울이 아닌 수도권 이라는 측면을 놓고 본 결과다. 사실 배곧 신도시는 지난 2012년 동시분양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경기 시흥 일대 시장 분위기는 냉랭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단독주택용지와 상업용지 등 매각 경쟁이 불붙고 인근 상권이 발달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여전하다.
현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화가 몰아치지는 않지만 문의 전화는 꾸준하다”며 “지난 5월 분양된 ‘호반베르디움 2차’의 계약률 80%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분양돼 완판된 ‘배곧 호반베르디움 1차’계약률 상승 추이보다 가파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곧신도시의 경우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게 좋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조언이다. 우선 배곧신도시가 잠재성은 높지만 교통과 상업지역 개발, 서울대 국제 캠퍼스 유치 등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시흥시가 학교건립이나 가스·통신 등 각종 기반시설공사는 물론 도로 확충, 공원 등 공공시설을 구축하는 등 상업 및 주거지역 활성화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느냐가 배곧신도시 성공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앞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가 6000여가구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공인 관계자는 "시화공단을 배후지로 하는 신도시인 데다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하철이 택지지구 내에 들어가지 않는 등 교통 불편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직 분양물량이 3분의 1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시간을 두고 인프라 형성이나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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