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밀양-가덕도를 둘러싼 영남권 5개 시·도의 유치전도 사실상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영남지역 신공항 건설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연구 용역의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 확보를 위해 경남·울산·부산·대구·경북 등 5개 지자체와 연구용역 시행방법에 대한 사전합의를 거쳐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 용역과정에서 지역설명회 개최, 용역 자문위원회에서 지역 추천 전문가 참여 등 지역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연구용역에는 공항전문기관인 프랑스 파리 공항공단이 참여했으며, 파리 공항공단은 국제선 수요예측을 전담했다. 파리 공항공단은 과거 인천항 타당성 조사에도 참여했으며,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공항 등 13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선 수요 조사는 한국교통연구원이 맡았다.
김해공항은 항공수요가 1678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2023년부터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2009년 687만명에서 지난해 967만명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천공항과 대구·울산·포항공항 등 나머지 4개 공항은 활주로 용량이 수요에 비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울산·포항공항은 2013년 83만명에서 2030년 103만명으로 연평균 1.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해공항을 비롯한 영남지역 공항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2009년 이후 저비용항공사의 급성장으로 항공요금이 낮아지고 운항편수가 증가하는 등 항공시장이 급변했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수요조사 결과 장래 항공수요에 맞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신공항의 입지, 규모, 경제성 등에 대한 엄밀한 검증을 위해 5개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를 거쳐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와 관련해 “수요가 검증된 만큼 정부는 입지 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는 “타당성 조사를 할 때 전문가 그룹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입지 선정에서 탈락한 지역에는 신공항에 상응하는 국책사업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수요에 따른 신공항 필요성이 사실상 입증됨에 따라 사전타당성 조사 등 입지선정을 둘러싼 지자체간 치열한 기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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