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행장은 6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 2일 KB금융 회장 추천위원회(회추위)로부터 제가 후보 9명에 포함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KB 지주 회장 추천을 위한 평판조회 등 프로세스를 진행함에 있어 저를 포함하는 데 대한 본인 동의 요청을 받았다"며 "저는 이 요청에 동의하고 프로세스에 참여키로 했음을 말씀드린다"고 회장 인선 참여 의지를 공식화했다.
앞서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2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회의를 열어 전체 후보군 84명 중에서 1차 후보 9명(1명은 발표 후 사퇴)을 확정했다. 사퇴자를 제외한 후보 8명 중 7명은 명단 공개가 됐으나, 1명만은 본인 의사에 따라 이름이 비공개 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비공개 인사는 하 행장일 것이라는 추측이 금융권에서 나돌았으나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당사자가 이날 직접 후보에 포함됐음을 알린 것이다.
하 행장은 행장만 14년간 재직하고 있을 만큼 금융권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은 인정받지만 경쟁사의 현직 수장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우리금융지주를 맡았던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이나 서울은행장을 지낸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과 같이 금융기관 수장을 지낸 인사가 경쟁사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는 있으나, 현직에서 곧바로 경쟁사로 자리를 옮긴 사례는 아직 없다.
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부터 시작해 2004년 한미가 씨티에 인수된 이후 줄곧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지내왔다.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한편 회추위가 추천한 8명의 후보군은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회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가나다 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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