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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은행은 2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비용절감과 인력구조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은행들에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상반기 채용 예정이 없는 은행들이 난감해 하고 있는 까닭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5개 금융협회장들과 회동을 갖고 금융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은행들이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는 당부도 언급됐다.

이에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은행업은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인터넷거래 등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실적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은행과 특수은행(농협·수협·기업·산업은행 신용사업 부문)의 국내 영업점은 지난해 말 7433개로 전년보다 268곳 줄었다.


여기에 인력 감원 한파까지 은행권을 강타했다. 은행들은 저마다 희망퇴직을 자구책으로 내놓는 상황이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지난해 200여명의 희망퇴직자가 회사를 떠났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650여명 희망퇴직자를 내보냈다. 농협은행은 지난 1월 270여명의 희망퇴직자가 짐을 쌌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희망퇴직자들 310여명을 떠나보냈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200~300명의 희망퇴직을 신청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희망퇴직 등에 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니 정부의 채용 확대 방침에 은행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업은행이 200명 채용을 밝혔지만 다른 은행들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상반기에 정규직 채용 계획이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이로울 게 없다”며 “상반기 채용은 어렵고 하반기에 모집을 할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라 채용이 가능한 것”이라며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채용을 확대해 인건비를 늘리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기업은행은 19일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내달 2일까지 서류를 받고 채용예정인원은 200명이다. 일반·IT분야로 나눠 진행하며 입사지원서에는 어학점수와 자격증 기재란이 없다.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자기PR대회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 우대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