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개인서비스직군 신입행원 모집을 위해 지난달 26일 대전 충남대 대강당에서 진행한 ‘We크루팅 day’에서 충남지역 예비지원자들이 인사관계자의 취업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시중은행들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저금리·저수익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것.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주문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적정수준의 임금인상에 난색을 드러내는 일부 대기업들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국민은행 1100여명 등 대규모 채용 잇따라

KB국민은행은 올해 신입행원과 경력단절여성, 청년인턴 등 1100여명을 채용한다. L1 신입행원 400명 내외, L0 신입행원 100명 내외, 경력단절여성 300명 내외, 하계·동계 청년인턴 300명을 채용한다.


우리은행은 예년 수준 이상의 채용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총 500여명을 뽑았다. 올해는 약 150명의 개인금융서비스직군(텔러직) 채용을 마무리하고 오는 5월 졸업생 100여명을 채용한다. 오는 7~8월에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한 공채를 진행하고 일반직 공채는 10월부터 전형을 시작한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상·하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총 4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난해 220명의 두배 가까운 수준으로 채용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하반기에만 220명을 뽑았다.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200명은 내달 2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신한은행은 올해 대졸 35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70명, 장애·보훈 특별채용 80명, 경력단절여성 280명, 시간선택제 전담관리직 220명 등 총 1000여명의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채용인원인 590명의 두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은행권에 '채용규모 확대'라는 훈풍이 불고 있는 것과 달리 일부 대기업의 모습은 지극히 대조적이다. 매출기준 상위 대기업 49곳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미정이다.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 21곳조차 규모가 지난해보다 조금 커졌을 뿐이다. 정부가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임금인상과 고용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로 주저하는 모습이다.

◆현장 맞춤형 인재 채용에 초점

한편 시중은행들의 올해 채용은 현장 맞춤형 인재 채용으로 초점이 맞춰져 눈길을 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학력 및 자격증 등 획일화된 스펙 중심이 아닌 현장맞춤형 인재 채용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특성화고 채용비중을 확대하고 지방의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처음으로 지방지역 방문면접도 진행한다.

우리은행도 지방인재 발굴을 위해 지역전문가제도를 운영 중이다. 해당지역 고등학교나 대학교 출신을 우대해 채용한 후 연고가 있는 지역에서 근무하며 고객을 확보하고 영업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은행도 지역밀착형 영업전문가 양성을 위해 모집정원 일부를 지역할당제로 바꿨다. 또한 입사지원서에 어학점수와 자격증 기재란을 없앤 ‘탈스펙’ 채용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