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남기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성 전 회장의 심복인 경남기업 홍보부장 이용기 씨를 소환 조사한 직후 검찰이 전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중요 단서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따라 붙었다.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5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경남기업 본사와 업체 3곳, 경남기업 전·현직 직원 11명의 주거지 등 총 15곳에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3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씨를 비롯해 경남기업 전 홍보담당 상무를 지낸 박준호 씨,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 모 씨,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 모 씨, 성 전 회장의 여비서 등이 포함됐다.

특수팀은 성 전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전·현직 직원 11명이 근무했던 사무실이 있는 2~4층과 성 전 회장의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서류, 명함, 다이어리 등 상자 6~8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특수팀은 오후 8시 40분쯤 경남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종료한 뒤 나머지 직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산발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에 성 전 회장의 자택과 아들 등 유가족은 제외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성 전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앞서 경남기업은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에 의해 지난달 18일 한차례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 특수팀은 정관계 리스트가 적힌 메모지와 인터뷰 녹취 파일,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인출명세가 담긴 USB, 성 전 회장이 정관계 인사를 만난 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 등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수팀은 이날 경향신문 관계자로부터 성 전 회장의 음성이 담긴 전화인터뷰 녹음자료를 넘겨받아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에 분석을 맡기도 했다.

한편, 특수팀이 애초 예상과 달리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성완종리스트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경남기업 부사장 한 모 씨 등의 소환조사도 예상보다 일찍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