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대부업체의 마케팅 수단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특정 고객에게 무이자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무상담 대출, 무직자 대출, 남몰래 대출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통해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대출을 계획한 고객 입장에서는 이 같은 혜택이 달콤해 보일 수밖에 없다. 일정 기간 동안 이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겠는가.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대출을 진행할 당시에는 이자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34.9%라는 고금리 이율에 시달려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뒤늦게 고금리 이율의 무서움을 깨닫지만 결국엔 이를 감당치 못하고 채무불이행(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 이 같은 혜택은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 한해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TV를 통해 대부업 광고를 접할 때는 누구라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대부업체의 대출심사 문턱은 생각보다 높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평균 승인률은 23.9%에 머물렀다. 즉, 10명이 대출을 신청하면 8명은 돈을 빌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평소 고객을 까다롭게 골라 받는 대부업체가 굳이 무이자혜택을 쥐어주며 저신용 고객을 모집할 리 만무하다. 바꿔 말하면 무이자혜택을 적극 광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우수한 우량고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혜택에 눈이 멀어 은행권 등에서 더 좋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음에도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을 진행하기 전 대부업 마케팅 수단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이해력을 높여 자신의 신용도에 적합한 금융회사를 찾는 등 좀 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도를 넘어선 대부업 마케팅 수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이자혜택 등의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금융지식이 낮은 이들의 불필요한 대출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규제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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