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다시 한 번 기준금리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앞으로 한국 부동산 시장에 얼마나 여파가 미칠지 주목된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선 상태에서 변동금리 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연준은 지난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제 성장이 아직 미약해 합리적 확신을 가진 후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성명 발표 후 현지 금융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기를 올해 9월로, 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미국 채권 투자자들은 올해 12월로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오는 2017년 말 이후 예상 금리를 3.625%로망한 바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0.25%로 2년 동안 3%대 인상을 예고한 것. 연준은 지난 2002년 1%대로 낮췄던 금리를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4.25%로 올린 적이 있다.
한국도 이에 따라 금리를 지난 2005년 10월 3.50%에서 2008년 8월 5.25%까지 끌어올렸다. 당시와 현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한국 역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연준의 금리인상 후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막기 위해선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1.75%를 미국보다 1~2% 높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5년 안에 적어도 4~5%대로 금리가 올라갈 공산이 크다.


문제는 3%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한국의 가계부채는 470조원 수준이었지만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긴 현 상황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해 증가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의 95%는 주택담보 대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금 연체율도 오르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31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2월 기준)은 0.57%로 전달보다 0.04%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0.94%로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후 가계의 대출금 상환부담이 가중되면 은행권 위험도 증가해 종국에는 부동산 시장에도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이유로 지금부터라도 부채를 조정하는 등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은 각종 대출 상품과 연계된 탓에 금리인상 이후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라며 "단계적으로 가계대출을 줄이는 등 미래의 충격을 분산해야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