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사진제공=뉴스1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기를 띠는 주택분양시장이 올해 들어서도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본보기집에는 구름 인파가 운집하고, 일부 인기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한 만큼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실제 계약에선 미달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은 허수가 많은 만큼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수요자들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정부의 규제완화,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양호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으나 실제 계약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 GS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경희궁자이'는 최고 49대 1, 평균 3.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3월 기준 일반분양분 1085가구의 13.8%(15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단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같은 건설사에서 분양한 ‘보문파크 뷰자이’는 1.6대 1의 청약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계약으로는 잘 이어지지 않아 현재 19.4%의 미분양률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물산 래미안용산'(1.8대 1) ▲삼성물산·현대건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1.5대 1) ▲대우건설 '용산 푸르지오 써밋'(1.4대 1) 등도 모두 지난해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3월 현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9.5% ▲용산 푸르지오 써밋 51.4% ▲래미안 용산 58.2% 등의 미분양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분양 단지의 경우 순위 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꼼수를 부렸기 때문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분양 단지가 순위 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2순위는 건설사 임직원이나 분양 대행사 직원, 아르바이트 학생의 명의를 빌려 청약하는 방법은 부동산 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인 탓이다.


이렇게 올라간 청약 경쟁률은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를 통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실제 시장 반응보다 해당 분양현장이 더욱 인기가 많은 것처럼 오해하고 청약에 뛰어든다. 그러나 정작 계약이 진행되면 이들은 허수가 돼 사라진다.

이외에도 건설사들은 평균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주로 인기 있는 평형을 극소수만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10가구 공급에 100명이 몰리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면 평균치는 급상승하게 된다.

대한주택보증이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공개한 지난해 3분기(7∼9월)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을 살펴보면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78.3%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은 48.6%의 저조한 초기분양률을 기록해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률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신규 분양은 초기에 부담이 적게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커져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계약하는 것보다 입지와 가격 등을 따져 계약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이 분양시장에 분위기가 좋을 때는 굳이 꼼수를 동원할 필요도 없다"면서 "미분양 수치는 지난달 기준인 데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물량이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미분양률이 높은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아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