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중동에서 한국으로 복귀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귀국 5일 이내에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을 받도록 했다. 중동 현장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본사에 즉시 보고하라는 지침도 보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중동에서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사우디에서만 17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카타르와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5개 국가에도 32개 현장을 가동 중이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감염 사태에 대비한 메르스 관련 지침을 세웠다.
삼성물산은 중동 건설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체온을 매일 측정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중동에서 복귀한 지 3주가 안 된 사원들에게 삼성그룹 전체 하계 수련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올해 입사한 사원 58명 중 35명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에 발령 낸 GS건설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의 개요와 감염예방 수칙을 제공하는 한편 안전보건팀을 통해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중동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 메르스 초동조치 매뉴얼, 감염예방 수칙 등을 전달했다.
중동 현지에 지정 의료기관을 둔 대우건설은 감염 예방 지침을 보다 강화했다. 지난 2013년부터 메르스 감염 예방 지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대우건설은 최근 중동 근로자들이 낙타 체험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중동에 진출한 건설사들이 아직까지 큰 혼란을 겪지는 않고 있지만 그 불똥은 중동 수주가뭄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로 중동 국가들이 발주물량을 줄이는 시점에 메르스 악재가 겹쳐 수주환경이 더 악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수주액은 68억2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직원이 메르스에 감염된다면 기존 사업의 차질은 물론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현재 카타르, 요르단, 레바논, 쿠웨이트, 이란, 오만, 예맨 등 총 20개 중동지역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는 1만2792명에 달한다. 메르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에는 32개 건설사에서 3912명이 진출해 인원이 가장 많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쿠웨이트 15개 건설사 1252명, 아랍에미리트 24개 건설사 1036명, 카타르 17개 건설사 445명 등이 중동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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