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재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5일 국민연금과 삼성SDI, 삼성화재 등 삼성계열사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주주들에게 불합리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어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삼성SDI는 7.39%, 삼성화재는 4.79%를 갖고 있다. 엘리엣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중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반대는 좀 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 대다수는 엘리엇의 이번 합병 반대에 대해 삼성의 경영권 분쟁 이슈를 부각시켜 시세 차익을 노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엘리엇은 주주행동주의에 입각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 재정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이다. 엘리엇은 당시 아르헨티나 국채에 투자했다. 당시 상환 능력이 없던 아르헨티나 정부는 엘리엇에 부채 70%를 탕감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하면서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16억달러를 상환할 것을 판결했고 이로 인해 2014년 아르헨티나 재정위기의 단초가 됐다.


엘리엇은 또 미국 굴지의 항공사였던 TWA, 통신사 MCI와 월드컴, 회계부정 사건으로 유명한 엔론 등 2000년대 초 사라진 기업들의 구조조정에도 관여해 투자 차익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