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운상가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_스케이프 건축사 사무소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최종 선정하고 기본·실시설계권을 부여한다고 16일 밝혔다.
당선작은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에 골목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집들을 기존 도시 조직인 '토속'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를 현대에 속하는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 '현대적 토속' 도시 구조로 재현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데크의 축을 복원하고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지속됐던 곳들을 찾아내 공간·시각적으로 연결했다.
보행데크는 '플랫폼 셀'이라고 부르는 모듈화된 박스를 데크 위·아래에 끼워넣어 지상층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특히 플랫폼 셀 안에 전시실 등 공공편의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아낼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운초록띠 공원은 종묘와 연결되는 횡단보도부터 세운상가 2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광범위한 광장으로 계획했다. 광장 하부 1층 공간은 전시·창업지원 공간으로 사용된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_스케이프와는 설계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뒤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3층 데크와 초록띠 공원에 다양한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공모 당선자와 긴밀히 협의해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현상공모를 통해 1등 이외에도 ▲2등 1작품 ▲3등 1작품 ▲가작 5작품 등 총 8개 작품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