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치 호텔 입사 1년 6개월 그 후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관광고를 졸업하고 제주 해비치호텔 앤드 리조트에서 근무 중인 김남은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취업을 했어요. 처음에는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99바’에서 캐셔와 바텐더 일을 하고 있어요. 손님의 취향에 맞게 칵테일을 만들거나, 와인 및 스피릿 제품을 소개하고 서비스하는 일을 하죠.
왜 호텔에 입사했냐구요? 학교 다닐 때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학교에서는 공기업이나 금융권 취업을 추천했어요. 그런데 6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전부 떨어졌어요. 2013년에 해비치에서 처음으로 호텔스쿨이라는 과정을 진행했어요. 그때 특성화고에 재학 중이었던 저에게 기회가 왔고, 일대일 면접을 통해 해비치 호텔스쿨에 들어왔어요.
신기하게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확실히 정하니 기회가 왔고, 그 후 저는 ‘내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라는 좌우명을 갖게 되었어요.
입사한 후 해비치에 관한 수업을 듣고, 실습을 통해 실무적인 면도 배웠어요. 또한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와 언어테스트 등 시험을 통해 호텔스쿨 1등으로 인턴 전환을 하게 되었어요.
입사 당시에는 제주도가 고향이긴 했지만 전혀 모르는 친구들과 일을 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에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곧 친해졌고 경쟁 상대가 아닌 제주에서 의지하는 친구가 생겨 좋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크리스마스 날이에요. 크리스마스 당일 전부 산타분장을 하고, 각 업장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사탕과 쿠키를 나누어 주었거든요. 그리고 객실 손님에게 선물도 전해줬는데 이 일이 너무 즐거웠어요. 다음날 6시 출근이었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힘들긴 했지만 이런 저희들 모습이 너무 웃겨서 서로 계속 웃기만 했던 기억이 나요.
대학을 간 친구들이 부럽진 않고 일에 만족해요. 물론 대학에서 배우는 부분이 많지만, 저는 대학생들보다 일찍 취업을 했기 때문에 실무적인 면을 많이 알고 있어요.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현재 사이버대학교에 진학해 공부를 하고 있지만, 공부가 더 즐거운 건 스스로 선택해서 했고, 일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가기 때문에 가는 대학이었으면 좀 달랐을 거예요.
그런데 일을 하고 나니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부분과 다른 점이 있어요. 원래부터 식음료 파트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회계와 엑셀 공부를 안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정도 경력이 되니 엑셀이 너무 중요한 부분이어서 뒤늦게 엑셀을 공부하고 있어요. 또한 돈을 계산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회계 또한 중요한 부분이죠. 이 두 부분은 직급과 직책이 변할수록 더욱 요구되는 기본적인 스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힘든 점은 조식 준비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과 바에서 손님을 상대하는 것이에요. 화기애애한 직장 분위기여서 사람 간의 스트레스는 없지만, 바에 있는 손님들이 대부분 취객이기 때문에 이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바에 오고 나서 처음에는 저를 단순히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로 착각하는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손님들은 약간의 농담을 섞어서 적절히 응대하고 있어요.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취업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꿈과 계획이 없었다면, 조금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많이 보기도 했어요. 구체적인 꿈과 계획이 먼저입니다.
몇 년 뒤, 저는 지금 다니고 있는 사이버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제 모교에서 저의 실무경험과 호텔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또한 회사 내에서 지배인 직급이 되었을 때, 고졸 취업을 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