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카 ‘K5’. 지난 2010년 첫출시부터 국산차의 ‘디자인 혁명’을 불러일으키며 전세계 자동차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K5는 연간 4만여대를 팔아치우며 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는 인기 차량이다.
K5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또 한번의 ‘혁명’을 이루기 위해 이번엔 성능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이미 전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기존 디자인의 DNA를 계승하고 품질을 개선해 소비자 곁으로 돌아왔다. 일명 ‘올 뉴 K5’.
이 가운데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올 뉴 K5 가솔린 모델'을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인천 영종도를 다녀오는 약 120㎞ 거리를 시승했다.
◆ 역시… 돋보이는 디자인
시승을 위해 마주한 올 뉴 K5의 첫 인상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페이스 리프트는 최대한 자제한 채 성능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둔 풀 체인지를 했기 때문이다. 차 외관의 굵직한 라인과 디자인은 유지한 가운데 차체 크기를 확장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다듬었다.
하지만 실망이 들지는 않는다. 첫 출시 때부터 워낙 외관 디자인이 잘 나온 차라 여전히 세련된 느낌이다. 여기에 디자인 변화가 단조롭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아예 디자인을 두가지 콘셉트로 나눠 고르도록 했다. 모던한 느낌의 MX(모던익스트림), 스포티한 감성이 부각된 SX(스포츠익스트림) 모델이 그것이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MX모델. 크게 바뀐 부분은 없지만 여전히 세련된 느낌이다. 헤드램프와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강조한 라디에이터그릴 테두리가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여기에 발광다이오드(LED) 4구를 4각형으로 배치한 아이스 큐브 안개등을 장착한 것이 깔끔하면서도 남성적인 인상을 준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 차량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강화된 느낌이다. 자주 사용하는 센터페시아 버튼들을 기능에 따라 배치하고 폰트를 확대해 가시성을 높였으며 버튼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만들어 운전자의 버튼 조작이 용이하게 만든 점이 눈에 들어왔다. 또 운전석에서 조수석을 움직일 수 있도록 버튼을 배치해 동승자에 대한 배려감을 한층 높인 것도 맘에 들었다.
◆ 고속주행의 맛, 묵직하고 단단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에 올라 시동 버튼을 눌렀다.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엑셀을 밟았다. 가속과 주행이 부드러웠다. 뛰어난 정숙성은 기본이고 풍부한 편의장치 또한 만족스러웠다.
올 뉴 K5에는 스포츠·노멀·에코 등 3가지 드라이빙모드가 있다. 출발 직후 시작된 광화문 시내주행에서는 연비를 고려해 에코모드를 이용했다. 이때 단점이 드러났다. 순간 속도를 끌어올리기에 다소 벅찼다. 하지만 한번 탄력이 붙으면 속도를 유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주행거리가 더 늘어나는 기분이다.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기능이어서 안전운전습관을 기르기에 안성맞춤이다.
내부순환로에 들어선 후부터는 에코모드와 노멀모드를 번갈아가며 주행했다. 에코모드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가속페달의 반응이 좀 더 민첩해지고 엔진음이 웅장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자유로에 진입한 후 한참을 달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츠모드로 변환했는데 올 뉴 K5 운전의 재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에코·노멀 모드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마치 다른 차량을 탄 느낌이 들 정도로 경쾌한 엔진음과 힘이 느껴졌다.
특히 초고속 주행감이 단단하고 묵직했다. 커브길에서도 탄탄한 주행성능이 기자의 몸을 잘 잡아줬다. 균형이 잘 잡힌 느낌은 ‘와!’ 하는 탄사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게 했다. 소형 스포티 세단 같은 기분으로 가볍게 스텝을 밟듯이 연이어진 커브길을 착착 감아나갔다.
연비는 다소 아쉬웠다.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8.2㎞/ℓ. 너무 밟은 탓일까. 공인연비 12.3㎞/ℓ와는 격차가 있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