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냐, 정부냐. 나는 금에 한표를 던지라고 권한다.”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조지 버나드 쇼의 금 예찬론이다. 금의 가치는 위기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만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넘보며 휘황찬란한 금빛을 발산하던 국제금값은 지난 2011년 9월(9일 1899.00달러)고점을 찍은 이래 줄곧 곤두박질쳤다. 지난 7월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온스당 1000달러선까지 위협받았다.

 

체면을 잔뜩 구긴 금값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4일 국제금값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2% 급등한 온스당 117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것일까. 지금 금에 투자해도 괜찮을까.

◆금 저가매수 기회?… 추가하락 우려도

 

최근 금값이 상승한 것은 경기지표 부진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후퇴한 데 기인한다. 금 가격은 통상 달러의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의 대체수단인 금은 달러 약세일 경우 가치가 올라가고 달러가 강세를 띠면 떨어진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도 앞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수 있어 중단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안도감과 더불어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인 낮은 금값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ETF 금 보유량의 감소세가 멈췄다”며 금 가격이 지난 7월말 온스당 1100달러를 하향 돌파한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저가매수의 적기”라는 긍정론과 더불어 “금은 투자대상으로써 빛을 잃었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지더라도 그 시기를 전후해 금값이 추가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뉴스 서베이는 내년 1월 전에 금 가격이 984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되고 중국의 경기가 침체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과거처럼 ‘안전자산=금 투자’라는 공식이 확고하지 않아 당분간 큰 폭의 금값 등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금값이 바닥에 근접해 있는 만큼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것에 대체로 동의한다. 김인응 지점장은 “단기차익이 아닌 최소 3~5년의 중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자산가의 경우 세금 없이 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해 골드바 등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금 가격이 낮은 수준일 때 기존 포트폴리오에 금이 없다면 자산의 분산효과를 위해 전체 자산의 10% 이하에서 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황금알’ 금테크, 3가지


① 골드바
과거에는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골드바(금괴)가 대중화됐다. 명절선물로 골드바가 새롭게 주목받을 정도다. 최근에는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저축은행까지 골드바를 판매하며 투자자를 향해 손짓한다.

 

그러나 금 실물을 살 때는 부가가치세·거래수수료(15%) 등으로 추가비용이 든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투자용으로는 일반 금 관련 금융상품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또 일반가정에서는 도난 등으로 인한 보관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태우 한국금거래소 팀장은 “50만원 상당의 100g짜리 골드바가 인기품목인데 종종 500만원 상당의 1kg짜리 골드바를 찾는 고객도 있다”며 “가격적으로는 은이 금보다 더 많이 하락했지만 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② 골드뱅킹

 

금통장은 현금을 내면 시세에 해당하는 양만큼 금을 적립하거나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적금처럼 금을 매주 또는 매월 통장에 적립하는 ‘금 적립’상품과 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금을 사고팔 수 있는 ‘금 수시입출금통장’이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에서 판매한다.

 

금통장 거래는 비싼 금을 소액(1만원 혹은 1g 이상)으로 구입해 금자산을 차곡차곡 늘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금값 상승에 따른 수익 외에는 따로 이자가 붙지 않고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실버금융상품도 나왔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은 실물거래 없이 통장으로 자유롭게 그램(g)단위로 매입·매도할 수 있는 ‘실버리슈’를 내놨다. 0.01g부터 매입이 가능하며 만기는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은 자유입출금방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값은 금값의 1/70 수준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하지만 가격변동성이 큰 상품이어서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수익률·위험수익률 SMS서비스 및 정기수익률 통보서비스 등 사후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기적인 수익률 관리가 중요하다.

③ 금 파생상품

 

금값이 꿈틀거리면서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금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62%에 그쳤지만 1개월 평균수익률은 7.42%로 반등세가 뚜렷하다. 반면 원자재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0.69%, 1개월 평균수익률은 3.61%로 금펀드의 수익률이 2배 이상 높다.

 

그러나 금펀드에 투자할 때는 단지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면 안된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고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특히 금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 금 가격과 함께 기업의 주식도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