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이 중저신용자 전용 생활안정자금 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비상관리 체계에 들어가며 전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취약차주를 위한 예외창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저축은행 로고./사진=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권이 중저신용자 전용 생활안정자금 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비상관리 체계에 들어가며 전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취약차주를 위한 예외창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는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중저신용자 전용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준비 중이다. 다만 출시 시점은 회사별로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이달 중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산 준비와 내부 심사 기준 마련 속도에 따라 실제 취급 시기는 회사마다 달라질 수 있다.

이 상품은 중저신용자 대상 민간 중금리대출로, 차주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묶는 규제에서 제외된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말 생활안정 목적의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해 해당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출시가 추진됐다.


대상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다. 한도는 최대 1000만원 수준이다. 주택 보유 여부와 대출 이후 주택 매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일정한 제한 장치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안정 목적의 자금 공급이라는 취지에 맞춰 대출 과정에서 용도 확인 절차도 이뤄질 전망이다.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지난해 6·27 가계대출 관리방안 이후 막힌 중저신용자 자금줄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카드론을 포함한 전 금융권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 연소득 이내로 묶었다. 이로 인해 소득이 낮거나 이미 대출을 보유한 차주는 제도권 금융에서 추가 자금을 빌리기 어려워졌다.

특히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층인 중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는 규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은행권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축은행 신용대출까지 위축되자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한 차주들이 제도권 밖 고금리 자금에 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실제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은 줄어드는 흐름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전년 동기보다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취급 저축은행 수와 대출 건수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이번 상품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영업을 일부 재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는 변수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늘자 금융당국은 금융사별 공급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소득 규제 예외 상품이 나오는 만큼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과, 상품 특성상 풍선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투자 목적의 대출 수요가 대거 몰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도가 1000만원 수준으로 크지 않고, 금리도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대출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용 대상과 용도도 제한돼 일반 신용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공급 확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차주 상환능력을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는 여전히 남아 있어 규제 완화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더불어 저축은행업권의 건전성 부담도 변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연체율 관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중저신용자의 긴급 자금 수요를 보완하기 위한 상품인 만큼 일반 신용대출 확대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DSR과 업권 건전성 부담이 남아 있어 실제 취급 규모는 각 사의 리스크 관리 여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