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제작된 <조선마술사>는 조선시대에 실제로 존재한 남사당패의 ‘얼른쇠’를 모델로 삼았다. 당시의 마술은 현대의 마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단순하지만 오직 재미를 위한 것만이 아닌 서민층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역할도 했다.
오늘날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술은 약 38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위의 목을 잘라 다시 붙이거나 컵에 구슬을 넣고 구슬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이 글과 그림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는 '환술'이라 불린 마술공연이 있었지만 사농공상의 신분체제로 인해 나라에서는 이를 금지했다. 그러나 18세기 들어 환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학의 대표학자인 홍대용, 박지원 등이 환술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 결과 서민층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환술사들의 삶이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조선후기 장터와 마을을 다니며 춤과 노래, 곡예를 공연했던 유랑 연예인집단인 남사당패에는 전문적인 마술사가 있었다. 남사당패의 공연은 현재 여섯 가지 종목으로 남아있는데 풍물(사물놀이), 버나(대접돌리기), 살판(재주넘기), 어름(만담), 덧뵈기(탈춤), 덜미(인형극)가 그것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조선시대 민초들로부터 열광을 받던 남사당패의 일곱 번째 마당 얼른(마술)이 <조선마술사>에서 소개된다.
<조선마술사>는 대략 1636년 병자호란 이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혹독한 전란에서 승리한 청나라가 정치적 볼모로 조선의 공주와 결혼을 요구하자, 청나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의순공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유승호를 비롯해 고아라, 곽도원, 이경영, 조윤희 등이 출연한다.
■ 시놉시스
평안도 최대 유곽 물랑루의 자랑이자 의주의 보배인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 하지만 어린 시절 청나라 마술사 귀몰에게서 학대 받았던 기억으로 늘 난봉꾼처럼 삐뚤어져있다. 그런 그를 이해하는 것은 귀몰의 손에서 함께 도망친 의누이 보음 뿐. 한편 청명은 사행단의 호위무사 안동휘와 함께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의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마주친 환희에게 운명처럼 끌리게 된다. 청명이 공주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한 환희 역시 처음 느낀 감정에 다른 사람처럼 변해간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과거의 악연에 앙심을 품은 귀몰이 복수를 위해 환희를 찾아오고 청명이 가지고 있던 청나라에 올릴 진상품을 노린 자들의 음모가 더해지면서 위험의 그림자가 점점 그들을 조여온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