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우리는 긴 인생의 마라톤을 준비한다. 하지만 취업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퇴직시기는 빨라지면서 소득활동시기가 갈수록 줄고 있다. 은퇴 후 노후기간이 일하는 기간보다 길어지는 셈이다. 그만큼 연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연금상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우선 자신의 성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연금 수령방법도 중요하다. 어떤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어떻게 연금을 받느냐에 따라 앞으로 받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연금상품 각각의 특징과 수령방법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자.


/사진=이미지투데이
◆금리연동형 vs 변액형
연금보험은 운용방식에 따라 크게 확정금리형, 금리연동형, 변액형으로 나뉜다. 이 중 확정금리형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거의 자취를 감췄고 대부분의 보험사가 금리연동형과 변액형 두가지 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


▷중장년층·안정성향이라면 ‘금리연동형’

안정적인 투자성향이라면 금리연동형 일반연금보험을 고려할 만하다. 연령별로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의 20~30대보다 안정적으로 돈을 굴리려는 40~50대 중장년층에게 알맞다.

금리연동형 연금은 공시이율로 운용된다. 통상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와 회사채 금리, 보험계약대출금리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3개월 혹은 6개월 등 일정 기간마다 시장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식이다. 시중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공시이율형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하지만 반대로 시중금리가 하락해 공시이율이 떨어진다면 그만큼 가입자의 연금수령액도 줄어들 수 있다.


대신 시중금리가 떨어져도 최저이율을 보장하는 장치가 마련돼 중간에 해지하지 않는 한 원금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10년 이내 최저보증이율(2015년 12월 공시 기준)은 1.5~2%이며, 10년 이후에는 1~1.5%를 보장해 안정적인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낮은 0%대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한다면 쏠쏠한 이자소득을 챙길 수 있다.

다만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높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금리연동형 연금은 장기적으로 돈을 따박따박 모으는 데 의미를 두거나 10년 이상 투자해 비과세혜택을 받고자 하는 안전주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

▷연금 불리고 싶다면 ‘변액연금’

알토란 같은 수익을 원한다면 투자성적에 따라 연금액이 쑥쑥 달라지는 변액연금이 제격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일부 사업비를 제외한 보험료가 펀드 등에 투자되고 그 성과에 따라 보험금액이 달라진다. 특히 주가상승기에는 금리연동형보다 변액연금이 유리하다. 수익률이 동반상승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증시가 미끄러지면 수익률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변액연금보험에도 나름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변액연금에는 연금전환 시 원금을 보장해주는 기능이 있다. 물론 무조건 원금보장이 되는 게 아니라 연금개시 이후 원금 이상을 보장한다는 뜻이다. 중도해지할 경우 원금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대신 만기까지 유지하면 시장이 고꾸라져 펀드수익이 반토막 나더라도 투자한 돈 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다. 투자실적이 높으면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투자실적이 나쁘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셈이다. 따라서 보험사는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수익을 많이 내는 대신 위험성이 높은 주식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50% 이상을 투자한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갈아탈 수 있는 펀드변경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회사나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년에 12번까지 펀드를 바꿀 수 있다. 펀드변경 시 연 4회까지 수수료가 면제된다. 펀드변경을 통해 주가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동일한 보험료를 내고도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종신연금 vs 확정연금

연금수령방법은 종신형과 확정형이 있다. 연금개시 전 건강검진을 실시해 건강상태와 가족력을 확인한 후 연금수령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평생 연금 받고 싶다면 ‘종신형’

종신형 연금은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기 때문에 ‘장수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 가입 후 5년 이상 유지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지급받는 것이 기본이다. 연금가입자가 오래살수록 이익이다.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을 활용해 기초적인 생활비를 쓰고 부족한 생활비를 연금보험으로 충당한다면 살아생전 노후생활비가 떨어질 염려는 없다.

다만 종신연금은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경우 대처가 쉽지 않다. 종신형은 일단 연금을 한번이라도 수령한 후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 없고 매달 수령하는 연금액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전 마련에는 적절치 않지만 수령개시시기를 뒤로 미룬다면 매달 조금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매달 더 많이 받고 싶다면 ‘확정형’

확정형 연금은 가입자의 사망 여부와 상관없이 약정된 기간(5·10·20년 등) 동안 연금을 균등하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연금수령기간 중 가입자가 사망하더라도 잔여 연금은 정해진 수익자에게 계속 지급된다. 또 연금 수령을 시작한 다음에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해 남은 적립금을 한꺼번에 수령할 수도 있다.

예컨대 60세 남성이 즉시연금에 1억원을 납입하고 연금수령방식을 ‘20년 확정형’(금리 3% 적용시)으로 선택할 경우 매달 52만원가량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반면 ‘종신형’을 선택한다면 매달 4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된다. 계산대로라면 연금가입자가 80세가 되기 전에 사망할 경우 확정형을 선택한 사람이 유리한 셈이다. 반대로 80세 넘게 살면 종신형이 좀 더 유리하다.

따라서 확정형 연금은 현재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사망 시점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거나 매달 더 많은 연금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