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보그룹 등에 따르면 성탄절인 지난해 12월25일 지리산에서 개최된 대보정보통신 단합 산행대회에서 천왕봉을 오르던 대보정보통신 사업부 김 모(42) 차장이 산행 도중 쓰러졌다. 구조헬기로 병원에 옮겨졌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산행은 이날 오전 4시부터 시작됐으며 김 씨가 숨을 거둔 시간은 산에 오른 이후 약 3시간을 지난 무렵이었다. 현재 경찰에선 김 씨의 사인을 심근경색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부검을 진행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유족들은 대보그룹의 강제적이고 무리한 산행이 김 씨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김 씨는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가 버스에서 쪽잠을 잔 뒤 새벽부터 산에 오른 게 문제였다"고 질타했다.
대보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산행에 참가한 120명의 직원 중 산에 오르기 전 건강상의 이유로 20명이 빠졌고 산행 도중에도 10명 정도가 빠졌다"면서 "김 씨가 강제로 산행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유를 떠나 사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판단해 유가족에게 최대한의 위로와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족 측은 현재 사측과의 접촉 자체를 거부하는 중이다.
더욱이 최등규 회장(68) 등 경영진이 평소에도 점심시간에 엘리베이터 사용하다 적발되면 지하 2층 지상 10층 계단을 20회 왕복해야 하고 일부 직원에게 체중 감량을 지시하며 각서를 쓰게 하는 등 강압적인 기업 문화가 드러나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분위기다.
대보그룹 관계자는 "강압적이라기보다는 건강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원들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운동에 대해 많이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사측의 이런 일련의 조치들은 김 씨의 사고 수습 이후 따로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유가족과 원만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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