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가 45년간 차량길로서 임무 수행을 마친 노후한 서울역고가 총 939m를 사람이 걷는 길로 재생하고,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17개 보행길로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이하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안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청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서울역고가 기본 설계안 발표 기자설명회'를 가진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번에 발표한 '서울역고가 기본 설계안'은 지난해 5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서울역 7017프로젝트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마스(Winy Maas)의 기존 계획안에 전문가 자문과 시민의견을 더한 것이다. 서울시는 공사에 앞서 교량 보수보강 공사를 3월부터 착공해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준공예정일은 2017년 4월이다. 

특히 서울역고가 바닥판 총 29경간중 20경간(516m)은 철거하고 거더와 교각은 현재 13t인 통행하중을 21t 이상으로 보수 및 보강해 재사용하며, 고가 상부 보행길 폭은 휠체어와 유지관리 카트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2.5~3.5m를 확보하고 고가 진출입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턱을 낮추고 점자블럭을 설치한다. 주 보행길 외에 간접보행로도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투신, 투척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고가 난간은 철도 통과구간은 3m, 그 외 차량 통과구간은 1.4m 높이로 설치하고, CCTV 26개소가 설치되며 3곳에 걸처 직경 60cm 강화유리 바닥판을 설치해 발 아래로 기차와 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차량길로 수명을 다한 고가를 없애는 대신 재활용해서 사람을 걷게 하고 그 활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서울역과 그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단순히 고가를 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거기에서 생긴 에너지가 주변지역 재생과 부흥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역고가는 1970년 산업화 시대에 서울역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지은 지 40년이 지나 안전도 D등급의 이 고가를 철거하지 않고 도심 보행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