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 ‘만쥬 한 봉지’는 대한민국 서울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인디 ‘뽕짝쏘울’ 밴드입니다. 어느 날 밴드를 만들기로 결심한 제가 평소 알고 지내던 한준희를 꼬드겼고, 차차 만쥬를 오디션을 통해(?) 영입하였습니다. 저는 만쥬 한 봉지에서는 프로듀싱과 기타 혹은 카혼을 맡고 있습니다. 팀에서 운전도 도맡아 하고 있고요.
한준희 : 저는 건반과 멜로디언과 봉고를 맡은 한준희입니다.
만쥬 : 전 팀에서 노래와 젊음을 맡고 있는 만쥬입니다!
Q.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준희 : 어릴 때는 어머니가 피아노 학원 보내고 교회에서 반주를 시켜서 시작했는데 고등학교 때 일본 애니메이션 OST를 듣고 감명을 받아서 그 때부터 음악을 진지하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수 : 이렇게 말하면 다들 뻥인 줄 아는데.. 군생활 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게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건 그냥 할만했는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불행했죠. 그래서 저는 ‘꼭 늦잠을 잘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고요. 어떤 직업이 있을까 하며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죽 따져보게 되었고,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만쥬 : 저는 음악은 취미로만 하면서 늘 당연하게 남들이 좋다는 대로 살아오다가, 회사 3년 차에 가까운 지인들 몇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오지 않을지도 모를 미래보다 지금 내가 처한 현재에 좀 더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지금의 순간들이 합쳐진 게 제 인생이니까 매 순간 제가 더 행복한 선택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해본 것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일인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죠. 약 2년 정도 회사생활과 병행하다가 현재는 퇴사하고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Q.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과 멤버 개인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무엇인가요
용수 : 저희는 뽕짝 소울을 추구합니다. 한마디로 뽕필이 가득한 소울음악이라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인디 팝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볍고 감성적이며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팝음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이 그런 음악적 색채를 지니게 된 데는 보컬 만쥬의 스타일 때문이 큽니다. 그녀는 흑인음악과 뽕짝 필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능수능란하게 사용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등의 모던락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뽕짝소울’음악이라고 스스로 정의하는 우리 음악에 락적인 요소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만쥬 : 저는 음악은 잡식으로 이것저것 다 좋아하는 편인데, 뽕짝과 R&B를 즐겨 부릅니다. 제 보컬의 그런 요소들이 저희 만쥬 한 봉지의 음악에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Q. 이번에 새 앨범의 녹음을 진행하셨다고 들었는데 새 앨범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새 앨범 [지구 밖]은 1월 28일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동명의 타이틀곡인 [지구 밖]은 현실이 너무 팍팍하다고 느껴져서 낭만적인 곡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마침, 어느 날 최용수가 프로듀싱하는 팀 ‘인생시망’의 송라이터 망소이가 앨범을 빨리 내달라는 의미로 ‘지구 밖이라도, 우주 밖이라도 괜찮아요, 형. 마음 바깥만 아니면.’ 이라는 멘트를 최용수에게 던졌습니다. 비록 아부였지만 몹시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문장을 가지고 곡을 만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은 밴드 최초로 음악을 가지고 웹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웹툰은 일러스트 스타일로 16컷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노래 [지구 밖]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전 이야기가 남자의 관점에서 담겨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강소영 작가가 맡아주었습니다. 웹툰이 남자 관점에서의 이야기라면 뮤비는 여자 관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경주가 주연으로 출연하였으며, 만쥬 한 봉지와 수많은 외주작업을 같이 한 스튜디오 ‘에이뎀’이 연출 및 촬영을 맡았습니다. 타이틀곡인 [지구 밖] 외에도 엄청난 곡들로 앨범을 채웠으니 많이들 들어봐 주세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은 무엇인가요
준희 :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뒷자리’입니다. 가사 내용이 슬프기도 하지만 마치 제 이야기인 것 같아서 공감이 가기 때문입니다. 반면,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은 [회색 빛 꿈]입니다. 원래는 빅밴드 스타일의 곡이었는데 피아노 버전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어울리는 피아노 톤을 찾고 반주를 하느라 공을 들였습니다.
만쥬 : 사실 이번 앨범에 실린 모든 노래에 심혈을 많이 기울였는데요, 저는 4번 트랙에 있는 [12층이 13층에게] 라는 노래가 참 좋아요. 그 노래는 층간 소음과 관련해서 제가 어린 시절 들었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쓴 곡인데, 재즈의 느낌이 살짝 가미된 뽕짝입니다. 제가 원래 잘 부르는 스타일이다 보니 정말 편안하게 녹음을 했고 뽕필이 제대로 살아있는 노래라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용수 : 저는 단연 [지구 밖] 입니다. 작업에 큰 공을 들이기도 하였거니와 특히, 스트링 편곡이 매우 잘 된 것 같아서 들을 때마다 너무 좋습니다.
Q. 음악 외에 다른 취미 생활이 있나요
용수 : 목욕탕 가는 것을 좋아하고, 만화책을 좋아합니다. 여행도 좋아하구요. 특히 항공권을 남보다 싸게 구매하는 데에서 엄청난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스타워즈’죠.
준희 : 저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만쥬 : 저는 먹는 낙으로 삽니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는 것을 매우 즐기고, 홍대에서도 여신 아니고 식신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 외에는 간혹 그림이나 웹툰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믿기 어렵겠지만 뜨개질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요새 바텐더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요
일단 이번에 발매된 저희 곡 [지구 밖]이 멜론 좋아요 만개를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 모두 멜론에서 저희 곡에 좋아요 눌러주시면 좋겠구요, 각종 페스티벌에 계속 섭외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또, 각종 TV 프로그램에도 나가면 정말 좋겠네요. 일본 공연이 3월 말에 잡혀있는데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동남아, 중국, 유럽, 미국 등등 다른 나라들에도 공연하러 가고 싶어요. 부디 불러주세요! 달려가겠습니다!
<사진=만쥬한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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