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2)는 자신의 음료 소비 패턴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씨처럼 최근 들어 맛에 건강까지 고려한 음료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컨디션 회복·다이어트엔 ‘웰빙 음료’
황사와 더불어 낮 기온이 28도에 육박하는 곳이 있을 만큼 전국적으로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려 소비자들의 컨디션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여성들은 노출의 계절을 앞두고 다이어트 생각에 고민이 깊다. 이에 음료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컨디션 회복과 다이어트를 고려한 ‘웰빙 음료’를 출시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 시즌을 맞아 솔싹추출물을 함유한 웰빙음료 ‘솔의눈’에 탄산을 더한 신제품 ‘솔의눈 스파클링’을 최근 선보였다. 항산화 작용 및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기존 솔의눈 성분은 유지하되 탄산을 추가해 청량감은 극대화했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잘빠진 하루 초가을 우엉차’도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 물처럼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제로 칼로리’ 제품이다.
코카콜라의 스포츠 음료 브랜드인 파워에이드는 최근 칼로리 부담없이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할 수 있는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제로 마운틴 블라스트’를 출시하며 여름을 앞두고 운동에 매진 중인 피트니스 인구를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스음료 브랜드 미닛메이드도 ‘미닛메이드 오리진에이드’ 레몬과 자몽 2종을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미닛메이드 오리진에이드는 레몬과 자몽 과즙에 유럽 알프스 소금을 살짝 가미해 과일의 풍미를 살림과 동시에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의 원기회복을 돕는다.
◆기분은 상쾌하고 맛은 상큼하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몸은 쉽게 지친다. 소비자들이 여름철에 시각적으로는 상쾌함을 주고 미각적으로는 상큼함을 더한 음료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 점을 공략해 최근 ‘문경 오미자 피지오’, ‘애플망고 요거트 블렌디드’, ‘스모어 프라푸치노’ 등 새로운 여름음료 3종을 선보였다. ‘문경 오미자 피지오’는 오미자향이 가득한 상쾌함을, ‘애플망고 요거트 블렌디드’는 상큼한 맛을, ‘스타벅스 스모어 프라푸치노’는 달콤한 식감을 자랑하며 여름철 입맛이 떨어지는 소비자들의 미각을 공략하고 있다.
카페베네도 최근 여름 시즌 새 음료 ‘크러쉬 서머’ 4종을 출시했다. 이 음료는 차가운 물에서 장시간 커피를 우려내는 방식으로 추출한 콜드브루 커피 메뉴 2종과 에이드 타입 음료 2종이다. 4가지 음료 모두 벤티 사이즈 컵 위에 곱게 갈린 얼음을 쌓아올려 마치 눈 덮인 빙산을 떠올리게 해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살렸다.
투썸플레이스는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청량감 있는 음료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상큼한 식감이 돋보이는 ‘자몽 에이드’, ‘라즈베리 에이드’, ‘오렌지 에이드’, ‘라임 레몬 에이드’ 등 4종의 에이드로 무더운 날씨에 지칠 고객들의 입맛을 챙기고 있다.
커피숍 특별메뉴 '달달삼합' 아시나요?
“날이 더워질수록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시원한 음료 판매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매장별 특색 음료나 값이 싼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더라고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커피숍을 운영 중인 임모씨(31)는 최근 고객들의 음료 구매 성향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특별히 커피나 주스 맛에 대한 깊은 조예가 있어 제품을 선택하기보단, 어디에도 없는 특색 있는 음료나 값 싼 음료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 그의 말처럼 이 매장에도 특색 있는 음료가 눈길을 끌었다.
임 씨가 직접 개발했다는 ‘달달삼합’이라는 음료는 ‘믹스커피+에스프레소+우유거품’ 세가지 재료를 혼합한 음료다. 그는 이 음료에 대해 한번 맛본 소비자들은 독특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내려 최근 찾는 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음료를 맛본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사는 직장인 정모씨(여·29)는 “독특한 조합에 호기심이 생겨 맛보게 됐다”며 “믹스커피의 익숙한 달달함, 에스프레소의 짙은 달달함, 우유거품의 부드러운 달달함이 더해진 독특한 음료”라고 평가했다.
임씨가 전라북도 고창에서 직접 공수한 복분자를 재료로 한 ‘복분자 에이드’도 눈길을 끈다. 이 음료는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음료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음료로 꼽힌다.
특히 임씨는 기존 커피 맛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도 복분자 에이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음료로 느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최근 음료 가격은 내리고 양은 늘리는 커피숍들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며 “여기에 매장별 특색 음료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공략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