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부터 이란 중앙은행 및 멜리뱅크(Bank Melli Iran)를 방문해 지급보증서 발급 절차 및 이란계은행-KEB하나은행 본점-유럽 채널을 연결하는 EURO화 대금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협력방안 등을 점검하고 협의했다./사진=KEB하나은행
인구 8000만명이 살고 있는 '기회의 땅' 이란의 문이 열렸다. 이란은 전세계가 수많은 러브콜을 보내는 나라로 국토재건사업,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무역거래, 의료사업 분야 등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이란 중앙은행과 은행감독을 위한 정보공유와 감독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은행들도 이란 금융시장 진출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허가 없이도 이란 기업과의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또 우리나라 건설기업들이 금융조달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공사의 금융제공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 건설사 지원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국책은행 및 국책금융기관이 나서지만 재정지원에 한계가 있어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우리은행 이란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 골라말리 카미압Gholamali Kam 이란중앙은행 부총재, 이광구 우리은행장,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이병래 금융정보분석원장, 캄란 에키티아르 파사르가드은행 상임이사./사진=우리은행

◆중동지역 금융벨트 구축, 결제계좌 개설 추진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이란시장에 발을 내딛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이란 테헤란에 사무실을 열었다. 또 우리은행은 이란 내 2위 은행인 파사르가드(Pasargad)와 이란사무소의 비즈니스 활성화 및 한-이란 무역거래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제휴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파사르가드와의 협력체계를 통해 현지시장의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연계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적자원도 교류할 방침이다. 아울러 두바이, 바레인지점과 함께 '중동지역 금융벨트'를 구축해 현지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은행장이 지난 1일부터 이란 중앙은행 및 멜리뱅크(Bank Melli Iran)를 방문해 지급보증서 발급절차 및 이란계은행-KEB하나은행 본점-유럽 채널을 연결하는 유로화 대금결제서비스 등 다양한 협력방안 등을 점검하고 협의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란 거래의 핵심인 자금결제서비스를 위해 주요 이란은행들과 외환거래 관계 복원 및 결제계좌 개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수은, 150억달러 금융패키지…산은, 금융지원 협의체 가동

국책은행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란 진출을 돕기 위해 이란 주요 관계부처와 제휴를 맺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일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Framework Agreement) 90억달러, 프로젝트파이낸스 방식 협조융자 45억달러, 전대금융 등 15억달러로 구성된 총 150억달러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
 
또 이란 중앙은행과 9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 체결을 위한 MOU를 맺고 이란 보건의료교육부와 병원건설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이란 정부와 연쇄적인 금융협약 체결을 마무리했다.


KDB산업은행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가해 이란 중앙은행·이란 산업개발재건기구·멜랏은행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산업은행과 이란중앙은행은 이번 협약 체결로 양국의 국가·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금융 및 산업 관련 정보지식 공유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산업개발재건기구와는 이란 국내 주요산업 개발과 자본투자, 개발금융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컨퍼런스·포럼 등을 통한 지식공유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멜랏은행과 신디케이트론, PF, 자본시장, 파생상품 및 수출입금융 등의 업무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우리나라 기업의 이란 진출을 돕기 위해 금융지원 협의체를 가동키로 했다. 또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란 진출 기업에 250억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