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영 딴판이다. 금융시스템이 과거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80년대에 볼 수 있었던 사건사고가 지금도 횡행한다. 해마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가량의 금융사고가 발생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4년간 새마을금고의 금융사고 금액은 2011년 36억원, 2012년 38억8000만원, 2013년 203억9000만원, 2014년 47억원 등 총 326억원에 달했다. 대부분의 금융사고는 대출금 횡령이었다.
시중은행은 어떨까.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3대 시중은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금융사고 금액은 각각 22억9200만원, 19억3000만원, 1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총자산은 313조원, 새마을금고중앙회 총자산은 120조원이다. 새마을금고의 자산규모가 3배 가까이 적음에도 금융사고 발생금액은 은행보다 훨씬 많다.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일은 또 있다. 강도와 도난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경북 영천의 새마을금고가 운영하는 365코너 자동지급기 회수함이 털려 3억5400만원을 도난당했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 지점에선 장난감 총을 든 강도가 침입했다. 일반 금융회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고가 새마을금고에선 유독 많이 발생한다.
이유는 여럿 있다. 금융을 모르는 이사장이 금고를 책임지는 것이 첫번째다. 상당수의 단위금고 이사장들은 60~70대 고령층이다. 직원이 횡령을 해도 40~50대에 비해 대처하는 데 민첩성이 떨어지고 금융지식도 없어 내막을 알지 못한다. 심지어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당국조차 금융과 무관한 안전행정부다.
두번째는 솜방망이 처벌이다. 불법대출과 횡령이 발생해도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가벼운 징계
새마을금고가 금융사고 대명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이사장을 물갈이하고 금융시스템도 선진화하는 개혁이 필요하다. 감독기구도 금융당국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서민금융회사로 올바르게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할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80년대 유행한 ‘관치금융’이 해법이라면 해법일 수도.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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