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한 섬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 13일 이낙연 전남도지사(사진)가 머리를 숙였다. 사건 발생 23일만이다. 이에 전남도 수장인 이 지사의 대국민 늑장 사과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지사는 이날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섬에서의 인권 개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한 "가해자는 엄정하게 처벌하고 피해자는 세심하게 보호해야 한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2차, 3차 피해가 번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학교의 호소와 섬 주민들의 사과를 받아 주시고 저희들의 노력을 이해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남도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이 이번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까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섬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가고 싶은 섬' 가꾸기는 흔들림 없이 지속하면서 섬의 취약성을 없애기 위한 종합대책을 유관 당국과 함께 꼼꼼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이미지와 후유증이 상당한데 이에 대한 전남도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그래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감사합니다"며 구체적인 답변 없이 황급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 주위를 술렁이게 했다.

한편 전남 목포경찰서는 10일 여교사에게 술을 먹이고 학교 관사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의 강간등치상)로 학부모 박 모(49)·김 모(38)씨, 주민 이 모(34)씨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