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최정예 검사들을 배치해 롯데그룹 주요인사 중 하나인 신 이사장을 상대로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다. 이번 수사에서 롯데 오너가(家) 구성원 중 피의자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으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점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20억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과 정 전 대표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 측 자금 일부가 신 이사장과 롯데면세점 측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 이사장은 일부 화장품 업체와 요식업체 G사 등으로부터 컨설팅 수수료 명목의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도 추가된 상태다.
검찰은 일단 이날은 신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만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조사 내용에 따라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연결될 만한 사안이 있다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팀장 조재빈·손영배 부장검사)과 수사 단서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별관에 도착한 신 이사장은 ‘다른 화장품 업체들로부터 돈 받고 편의 봐준 혐의 인정하시나’,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서 수년간 100억 받은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 가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짧게 대답한 뒤 브로커라고 알려진 한모 씨와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한편 이번 신 이사장의 검찰 소환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패배 이후 숨고르기를 하던 신 전 부회장은 부인 조은주 씨와 함께 지난달 30일 밤 귀국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아마도 신동빈 회장의 검찰 소환 단계에 맞춰 소송 등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회계장부를 충분히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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