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진=임한별 기자
한진해운의 항로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월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운동맹에 가입하며 장밋빛 구조조정을 예고했지만 해결되지 못한 어려움 탓에 여전히 앞날이 안갯속에 갇힌 상태다.
2일 해운업계와 한진해운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8월4일로 조건부자율협약기간이 끝남에도 자율협약과제 중 해운동맹가입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만 해결했을 뿐 가장 중요한 선주들과의 용선료인하 협상은 여전히 진척이 없다. 채권단은 여러 상황을 감안, 마감시한을 한 달 연장해줄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당장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돈이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신규자금투입 없이 스스로 해결할 것을 주문했고, 한진해운은 용선료 재협상과 그룹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선박금융 만기를 연장하고 용선료를 27%가량 조정하면 부족자금을 5000억~7000억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나머지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한진해운 측 주장.

이에 업계와 채권단은 이런 계획의 실현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선박금융의 협상이 매우 어렵고, 한진그룹 중에서 그나마 여력이 있는 곳이 대한항공 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올해 1조원 규모의 흑자경영이 전망되지만 만약 한진해운에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 신용등급하락은 불가피하다. 이미 지난 3월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하며 등급이 낮아졌고, 이번에 또 지원사격에 나서면 정작 대한항공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한편, 현대상선은 5일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위한 신주상장을 마치며 채권단 관리회사로 거듭난다. 회사의 주인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이 경우 현대그룹 지분은 0.5%로 줄고, 채권단 지분이 40%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