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NH농협은행의 모바일뱅크 '올 원(All-One) 뱅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농협은행을 마지막으로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크가 전부 출범을 마치면 송금거래시장에서 IT기업과 영업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에 공인인증서 등 보안인증을 거치지 않고 간편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탑재했다. 받는 사람의 이름과 계좌만 알면 본인이 비밀번호만 입력해도 송금이 가능해진다.
KB국민은행의 '리브머니 보내기', IBK기업은행의 '휙 서비스', KEB하나은행의 '원큐(1Q)트랜스퍼'도 대표적인 간편송금서비스다. 은행마다 서비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연락처만 있으면 공인인증서를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송금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리브머니는 가입 후 미리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받는 사람의 연락처를 통해 송금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휙서비스에 전자자금이체방식을 도입해 받는 사람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문자메시지에 링크된 웹페이지에서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원큐트랜스는 모바일로 실시간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5분 안에 문자메시지가 전송되고 수취인이 현지은행에서 송금 내역을 제출해 돈을 수령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에 간편송금 기능을 탑재한 '위비톡 간편보내기'를 추진 중이며 신한은행도 조만간 간편송금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IT서비스업체 주름잡던 송금시장, 은행권의 반격
간편송금시장은 이미 토스, 네이버, 카카오 등 IT서비스기업이 영향력을 키운 곳이다. 핀테크기업 비바 리퍼블리카는 지난해 2월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시작했고 1년여 만에 송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송금액이 출시 때보다 7배 넘게 증가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은행권은 핀테크기술의 발전으로 IT기업에 뺏겼던 고객을 간편송금서비스에서 대거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은행의 송금서비스는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추가로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기존 모바일뱅킹에서 송금이 가능한 것으로 편의성을 확대했다. 기존 계좌를 가진 고객이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서비스를 연계해줘 서비스 혜택도 늘렸다.
은행의 송금서비스는 '제로 수수료'를 제시하는 것도 강점이다. 기업과 은행이 서버를 전용 전산망으로 연결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펌뱅킹'(Firm Banking)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수수료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부담해 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이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송금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늘어날수록 고객에게 부담하는 수수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3000억달러, 해외송금시장 선점으로 기선제압
은행권의 송금서비스는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장으로 뻗어 간다. 올해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해외송금시장이 연간 3000억달러로 성장해 은행들이 해외송금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송금 고객은 국내 소비자와 달리 수수료에 대한 거부감도 적은 데다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충성도가 높아 은행의 비이자수익 상승에 도움을 준다.
국내 송금시장에선 은행이 후발주자였지만 해외시장에선 선두에 자리해 앞으로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다. 지난달 25일 환전업이나 외화이체업을 독자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돼 하반기에는 IT기업과 인터넷은행도 해외송금 서비스를 펼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해외송금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송금에선 은행이 경쟁력을 갖는 만큼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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