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주변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무관심한 사람, 무심코 자동으로 사는 사람, 1등을 간절히 바라며 정성스레 숫자를 조합하는 사람, 숫자를 추천하는 비즈니스 관계자 등 다양하다.
그들 누구나 흐르는 시간에 책임을 지며 살아간다. 흘러간 시간에서 뭔가 배운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로또숫자를 분석하며 1년 넘게 매주 한 꼭지의 글을 써온 필자는 무얼 느꼈을까.
로또는 ‘바위’ 같다는 점이다. 조금 더 자세히는 ‘영원할 것 같은 바위’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세상이 시끄럽고 계절이 바뀌어도 로또는 ‘무덤덤’ 그 자체다. 1에서 45라는 세계 속에서 마치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그냥 그 자세 그대로 서있었다. TV에 로또 공익광고가 등장한 여름 이후 갑자기 로또판매금액이 주 700억대로 늘어도 로또는 움직이지 않았다. ‘로또 바위’는 수억년이 지나도 모습이 절대로 변하지 않을 듯하다.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것도 있다. 바로 ‘주식’이다.
주식은 세상의 흐름에 따라 요동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에어컨과 빙과류회사들의 주가가 올랐다. 지진이 발생하자 고층아파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며 건설회사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로또나 주식을 살 때 원하는 결과물은 ‘돈’이다. 주식은 세상변화에 따라 자신의 모습이 흔들리지만 로또는 그냥 바위처럼 자신의 길에 서 있을 뿐이다. ‘그냥 바위같은 모습’이 어쩌면 로또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혹자는 로또에 무슨 철학이나 본질이 있느냐. 그게 나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다수 평범한 사람은 ‘로또 1등’이란 단어만 기억하니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존재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그 속을 들여다보고 뭔가를 얻는다면 이후 자신의 행위로부터 더 나은 행동방식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로또숫자를 추천해주는 회사들은 반드시 로또가 가진 본질과 철학적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로또 구매자들도 ‘1등’이라는 단어에만 너무 매달릴 게 아니라 로또를 사는 자신의 행위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이미 '호모로또쿠스'(HOMOLOTTOCUS)가 됐다. 문명의 산물인 로또가 생활의 일부가 됐다는 얘기다. 이제 인류, 나아가 사회는 로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 때가 됐다.
-로또이야기는 이번회로 마칩니다. 곧 단행본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