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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경기 부진과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해 소비와 기업투자가 위축된 것이 주요 영향으로 꼽힌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지난 9월 19.6회로 집계돼 8월(20.7회)보다 1.1회 떨어졌다. 지난 2005년 2월(18.1회) 이후 1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금회전율은 월간 예금지급액을 예금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수치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예금을 인출해 쓰지 않은 돈이 많다는 의미다. 경기 부진과 불확실성 증대, 노후자금 부담 등의 요인으로 소비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예금회전율은 2010년(34.8회) 이후 5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자금이 돌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돈을 풀고 기준금리를 내려도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9월 통화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2383조405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예금회전율은 물론 통화 유통속도, 통화 승수 등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돈을 풀어도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인과 기업이 자금을 풀지 않아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으면 ‘생산-투자-소비’가 늘지 않는다. 마치 ‘함정’에 빠진 것처럼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셈이다. 여기에 국내 정치 혼란 여파로 정부의 정책보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경기 부진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