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낮이지만 영하권이다. 두꺼운 외투가 손님을 기다린다. 회현(남대문시장)역 5번 출구에서 스무 발자국 걸어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작은 골목을 상인들은 ‘남대문1가’라고 부른다. 역에서 가장 가까운 이 골목에 손님이 꽉 찼던 옛 자부심의 표현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서다. 과거 자정에야 닫았던 가게 문을 요즘에는 저녁 7시쯤 닫는다. 어려운 경기 탓에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추세를 이들은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일호상가 ‘오리온’ 주인 이주현씨는 “아침 8시 가게 문을 열었지만 낮 1시에야 첫 물건을 팔았다”고 전했다. 알파상가 주인 김모씨는 “IMF 때도 지금보단 장사가 잘됐다”고 말했다. 꽁꽁 얼어붙은 한국경제는 언제쯤 회복될까. 추운 겨울을 더욱 춥게 보내야 하는 이곳 상인들은 오늘도 한숨으로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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