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한국지엠 노조간부 A씨가 유서에 검찰 수사에 따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한국지엠 노동조합)가 지난 5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에서 목을 매고 자살한 노조간부 A씨의 유서를 공개했다. 노조는 “혼란스러워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유가족의 뜻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심사숙고 끝에 유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A씨의 유서에는 장기화된 검찰 수사로 인해 고통스러운 심경이 담겼다. 유서에는 “검찰 제발 이 시점에서 잘 마무리 해주십시오. 신입사원들이 너무 힘들어 합니다” 등의 내용이 쓰였다.


노조는 “유서를 통해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고 검찰이 2012년 이후 입사자 478명 전체를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하는 것 때문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을 알 수 있다”며 “장기간의 검찰수사가 조합원들에게 심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7개월째 한국지엠 사측과 노조의 정규직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다. 노사 간부 등은 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도급업체) 소속 비정규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 과정에 개입해 한 명당 수천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한국지엠 현직 노조지부장도 채용비리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유서 공개를 꺼렸던 유가족은 “직원들 사이에서 고인의 죽음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갖가지 추측성 소문이 떠도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고인이 죽음을 앞두고 쓴 내용들이 있는 그대로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