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난 뒤 첫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반등했다.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 등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월에는 탄핵하라' 주제로 14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주말 14차 촛불집회에 주최측 추산 4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40만명이 운집했다. 또 세종 100명, 대전 800명, 울산 700명, 대구 2000명, 부산 1만7000명, 충북 700명, 전북 500명, 전남 2000명, 경남 1000명, 제주 700명 등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는 42만5500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시민들은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 박 대통령의 뻔뻔한 인터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등 촛불민심을 거부하는 일련의 사태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는 지난해 10월29일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치러졌다. 지난주엔 설 명절을 맞아 처음 쉬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 삼거리에서 사전집회도 열렸다.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영장 기각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주최 추산 시민 약 15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 후 삼성전자 서초사옥까지 행진했다.
전국 대학 법학과 교수 139명은 이 부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검이 구속 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본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7시30분부터는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집회는 밤 9시30분부터 정리 집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서울시청 인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11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오후 2시부터 밤 8시까지 2부에 걸쳐 진행됐다.
경찰은 176개 중대 1만4000명을 동원해 '촛불' 대 '태극기'의 충돌 등에 대비했으나 큰 충돌없이 끝났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