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플랫폼’을 표방하는 현대카드가 올해도 디지털금융사업에 집중한다. 정태영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화는 금융사업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올 한해 현대카드는 해외 디지털캠프 설립과 자율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박차를 가해 디지털컴퍼니로의 빠른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디지털캠프 설립… 선진금융기술 도입
현대카드는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미래먹거리로 인식하고 ‘디지털플랫폼’의 고도화를 꾀할 계획이다. 세계 각지에 디지털캠프를 설립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현대카드는 올해 중국 베이징에 제2의 디지털캠프를 설립한다. 세계 각지의 디지털 관련 업체와 함께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현대카드는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지털캠프를 오픈한 바 있다. 이 캠프는 현재 전세계 최신기술을 탐색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 실리콘밸리의 지역 이점을 활용해 선진금융기술과 기법을 금융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베이징에 설립될 제2디지털캠프도 이 같은 역할을 맡는다. 현대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실리콘밸리·뉴욕·런던 등 핀테크 중심지역의 벤처캐피탈, 비트코인·블록체인기업, 보안솔루션기업 등의 디지털업체와 100여회 만나며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이들 업체와 미팅을 통해 금융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금융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업무마인드도 전면적으로 바꾸는 중이다.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게 디지털화를 위한 첫걸음이란 인식에서다. 이를 위해 승진제도는 물론 보고 등 일하는 방식부터 복장 등의 소소한 부분까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업문화 개편… 디지털화 꾀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모든 직원의 PC에서 PPT 작성프로그램을 차단하는 ‘제로 PPT’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외부에서 제작된 파일을 읽을 때만 제한적으로 ‘PPT 읽기 전용 프로그램’을 허용한다. 내부보고는 직접 손으로 쓰거나 엑셀파일로 정리하도록 했으며 그림이나 도식이 필요한 경우엔 화이트보드나 연습장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형식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탈피하고 내용 전달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든 것이다.
정 부회장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설명할 때 파워포인트로 이미지를 작성하지 않는다”며 “이미지가 필요하면 손으로 그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보고과정을 없애고 메일과 구두 보고를 일상화한 결과 지난해 A4용지 하루 평균 사용량이 기존 20만장에서 12만장으로 줄었다.
또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으며 기존 낮 12시부터 시작되던 점심시간을 폐지했다. 개인 역량이 뛰어나면 연차에 구애받지 않고 파격적인 승진이 가능하도록 승진제도도 개편했다. 기존 4년(사원)·4년(대리)·5년(과장)·5년(차장)의 승진연도 제한을 없애 진급한 지 2년이 지나면 모두 승진대상이 된다. 이 같은 조직문화 개편이 미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근본변화라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