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약 8년 만에 1%대 금리 회복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25%)와 차이는 불과 0.25~0.5%포인트로 좁혀졌다. 게다가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연내 두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를 예고해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제 관심은 8개월 째 1.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은의 통화정책에 쏠린다. 한은은 오는 4월13일 올해 두번째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부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개최 횟수가 연 12회에서 8회로 줄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를 통화정책에 얼마나 반영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은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미국 통화정책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따라 가지 않겠다고 암시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후에도 한은 내부의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예고됐던 일로 이미 시장금리가 꾸준히 올라 금리인상 영향이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역대 최저 수준인 1.25%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탄핵정국으로 침체된 경제상황과 2월 실업률이 5.0%로 7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소비·투자·생산지표가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1300조원을 육박한 가계부채도 발등의 불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원금과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한계가구는 200가구로 추산된다. 한계가구는 대출금리가 1% 오르면 6만9000가구가 증가하고 부채가 25조원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말 한은의 기준금리와 미 연준의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국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한은이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