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일가 배임·탈세 혐의와 관련해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사진=임한별 기자
롯데그룹 경영비리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첫 재판에 참석했지만 법정에서 30분 만에 먼저 퇴정했다.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나온 신 총괄회장은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다 30분 만에 먼저 자리를 떠났다.

이날 신 총괄회장은 재판장이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 기본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 “내가 횡령이라고?”라며 “이게 무슨 자리냐”고 되물었다.


신 총괄회장이 답을 하지 않자 변호인이 “검찰 단계에서도 제대로 기억을 못 하셔서…”라고 말했고, 재판장이 “재판중인 것을 모르시냐”고 물었지만 신 총괄회장은 이에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 

신 총괄회장은 또 재판 중간중간에 함께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신 회장은 “누가 날 기소했고, 여기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으신다”고 신 총괄회장의 질문을 전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일단 신 총괄회장에 대해서는 혐의 부인 취지로 정리하고 30여분 만에 퇴정을 허락했다. 이에 수행직원들이 신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밀며 이동하려고 하자 신 총괄회장은 “롯데는 내가 만든 회사고, 100%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 누가 나를 기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나를 이렇게 법정에 세운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들고 있던 지팡이를 내던지기도 했다.


법정을 나온 후에도 신 총괄회장은 계속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행원이 “회장님 집으로 모시겠다”고 하자 “필요없다”고 하다가 “가만 있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수행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