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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투자지주회사 'SK스퀘어'가 앱마켓 원스토어를 매각했지만 지분만 넘긴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의지를 보이는 티맵모빌리티(티맵)를 위해 원스토어를 우선적으로 정리했다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원스토어 지분 45.78%를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에 넘겼다. 네이버(24.06%), 스틸넘버원제일차(17.02%), 크래프톤(2.17%) 등 다른 주요 주주들의 지분도 함께 매각되면서, 넥써쓰는 총 626억원을 들여 원스토어 지분 89.03%를 확보했다.
넥써쓰의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기존 주주들은 매각대금 가운데 절반이 넘는 총 395억원을 넥써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투자하기로 했다. 원스토어를 넘기는 대신 인수 기업의 자금 조달까지 맡은 것이다.
이를 두고 ICT업계에선 전략적 협업이나 사업 시너지보다 원스토어 처분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거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 이후 구글과 애플 중심의 앱마켓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 행진을 거듭했다.
2022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이후 기업가치 회복에도 실패했다. 한때 1조원의 몸값을 노리던 원스토어는 난항을 겪다 매각가가 626억원까지 내려앉게 됐다. 토종 앱마켓으로서 낮은 플랫폼 수수료를 내세웠지만 애플과 구글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SK스퀘어 입장에서는 원스토어를 연결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연결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적자만 내던 자회사를 정리하면 수익성 개선은 물론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티맵의 존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데이터가 풍부한 티맵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만큼 티맵에 대한 지원은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낮은 원스토어를 장부에서 빼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이다.
거래가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넥써쓰 역시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 기존 주주들이 인수 자금까지 지원하는 거래 방식이어서 실질적인 출구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넥써쓰는 웹3 블록체인 생태계를 접목해 원스토어를 부활시키겠다는 복안이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녹록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원스토어 노동조합의 반발도 뇌관이다. 노조는 회사가 헐값에 팔렸다며 회사의 경쟁력 강화나 임직원 고용 안정에 대한 청사진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넥써쓰는 고용 승계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전직 IT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로선 티맵을 당장 정리하기가 애매했을 것"이라며 "원스토어라도 재무적으로 정리해 회사 실적을 개선하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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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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