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여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22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광주상의, 광주경총에서 시작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목소리가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대리점주, 노조에 이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며 매각 반대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우려를 표시했고,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매각 절차를 성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투명하지 않은 매각 절차, 지역경제 황폐화 등의 여론을 무시한 채 향토기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요지부동이다. 원칙대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하면서도 각종 문제 제기에는 명쾌한 해명이나 설득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지역 경제계 등은 절차적 부당성, 국부 유출 우려, 고용안정 문제, 기술력 먹튀 문제, 방산업체 보호에 관한 문제를 하루가 멀다 하고 제기했지만 산업은행은 일방통행식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지역 경제는 황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짐에도 매각이 최선이라는 단순한 자본 논리만을 들어 추진하자 ‘꼭 이렇게까지 밀어붙여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거취가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임명한 산은의 수장인 탓에 교체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원칙론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란 해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새 정부의 금융권 인선이 늦어지면서 국책은행인 산은도 뒤숭숭한 분위기"라며 "금융권의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까닭에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이란 평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꼬일대로 꼬인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이 경제 문제에 대해 관여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있지만 지역민들은 정치적 해법을 바라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반대 의견을 피력해온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지역경제의 최대 현안인 금호타이어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SNS에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적은 바 있으며, 노사정위원회(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역할을 흡수한 현 일자리위원회의 이용섭 부위원장 역시 지난 4월 26일 더불어민주당 비상경제대책단 경제현안 점검회의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국익,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한바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1호인 일자리 창출 문제와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부총리, 경제수석,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금융위원장, 산업은행장 등 경제라인이 새로 인선되면 충분히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 곡성 등이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텃밭인 호남이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온 만큼, 지역에서 또한 ‘정치적 해법’을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이 원점에서 재검토되었으면 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지역 경제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자본에 넘어간 후 공장 매각 등 먹튀 사태가 재발한다면 지역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는 정치권이 나서 매각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